치아 임플란트를 아무 의사한테 맡기지 말자

65세가 되면 치아 임플란트가  평생 2개까지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하여, 어금니 2개 빠진 부분을 몇년 내버려두었다가,  평소 다니던 치과에서 하는 말이 잇몸 뼈가 부족해서 인공 뼈 이식을 먼저 해야한다 했다. 인공뼈를 이식하고 1년 정도 기다렸다가 인공뼈가 단단해지면, 그때 가서 임플란트를 하고 6개월 정도 지나면 씹을 수 있다했다.

그래서, 임플란트 전에 어짜피 1년간은 인공뼈 이식을 해야하니, 부산에 있으면서 인공뼈 이식을 받기로 했는데….   내가 서울에서 다니는 치과의사의 대학 후배라고 소개를 받아서 갔는데…. 이 부산의사왈 자기가 뼈 전문 치과의사라했다. 자기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분야라고 했다.

부산의 치과 비용은 서울보다 비싸다. 서울에서 임 플란트가 80-100 만원하는데, 부산에서는 130-150만원이다.  어쨌거나 난 임플란트는 서울에 가서 할 것이고, 그 전에 인공뼈만 이식할 것인데, 막상 하고보니 인공뼈이식 비용을 바가지 쓴 것 같았다.

 

문제는 9개월 쯤 지나서, 서울의 친구 치과의사가 내 구강 엑스레이를 찍어보더니, 인공뼈 이식이 잘 안된것 같다고 하는 것이다. 부산 치과의사한테 물어봤더니, 이 의사가 되레 성을 냈다.  잘 되었다는 얘기는 안하고,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우겨댔다. 난 그때 알았다. 이 부산 의사가 돌파리이거나 사기꾼이라는 것을.

 

어쨌거나, 내가 받아야할 시술은, 상악동 거상술이라는 이름도 거창한 시술이다. 상악동과 잇몸 사이의 얇은 막을 들어올려서 그 사이에 인공뼈 (가루형태)를 부어넣는 것이다.  요기 까지만 알아도, 이게 그냥 웬만한 치과의사가 할 수 있는 성질의 수술이 아닌 것이 분명한데……  도대체 이 나라 치과의사들은, 다 자기가 잘 한다고 주장한단 말이지…

이게 종합병원에 가보면, 200-300 만원짜리인데, 개인병원에서는 (대개 돌파리) 그냥 인공뼈 값 정도만 받고 해준다고 유혹한다. 서울대학 치과병원에도 상담받아보았는데, 아마도 여기가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비싼 곳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이 비싼 데서 수술 받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병원 의사들 실력을 믿을 수 없으니까 그런 것 아닐까 싶다.

내가 보기에 돌파리이거나 사기꾼 수준의 의사의 형태가 몇가지가 있다.

하나는, 전공이 보철이나 구강외과가 아닌 의사들이 임플란트 잘한다고 떠들어대면 돌파리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내 사촌 치과의사는 자기는 보철 전문이지만 임플란트를 배우지 않아서 임플란트 환자를 다른데로 보낸다고 했다. 이 경우는 아주 양심적인 의사다.

사기는 아니지만,  임플란트 해야할 환자를 자기가 시술하지 않고, 다른 의사를 초빙해서 자기 병원에서 시술하는 의사가 있다. 예전에 내가 다니던 치과의사가 그렇게 했다.  또 다른 케이스는, 치과의사가 시술에 참여하긴 하는데, 임플란트 관련 회사 직원같은 사람이 와서 무슨 기계를 입에 넣고 의사와 함께 시술하는 경우도 있다고 (내 아내한테서) 들었다.

간단한 시술도 물론 있을 것이다. 잇몸뼈가 튼튼해서 그냥 임플란트 (나는 흔히 나사못이라고 표현하는데)하나 콱 박으면 끝나는 경우가 가장 쉬운 것일테지만, 뼈가 부족한 경우라든가 여러가지 복잡한 케이스가 있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해당 케이스의 시술 경험이 많을 수 있는 전문 치과 병원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비싸도 대학 병원을 찾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러 치과를 순례하다시피 했더니, 역시 잘 하는 곳에는 기계가 많다. 파노라마 엑스레이는 기본이고, 부분적으로 찍는 엑스레이도 필수여야하고, 3D CT도 필수다.  (내 친구 치과의사는 파노라마 달랑 하나 찍어서 임플란트 시술을 판단한다. 내가 생각해도 이 친구 문제가 좀 있다고 본다). 서울대학교 치과에서는 파노라마를 아예 찍자고 하지 않았다. 치아 2-3개씩 부분적으로 엑스레이를 모두 찍은 다음에 이를 모두 배열해서 왕창 크게 확대해서 보더라. 금년에 정년퇴직하신 그 분이 듣기로는 최고 명의라고 했는데, 퇴직하고 뭐하시는 가 모르겠다만, 그 분 말이 그랬다. 파노라마 사진 안본다고. 근데 서울대에서 조차도 3D CT 를 촬영하지 않았다. 이번에 3D CT로 찍은 사진을 보니까 이 형태가 입체적으로 위아래 옆 앞에서 정확히 볼 수 있어서 인공뼈를 어떻게 어느 부위에 이식해야하는지, 임플란트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금방 이해가 갔다. 이거 안보고 그냥 시술하겠다는 건 의사의 상상에 맡긴다는 말 밖에 안된다.

 

그런데, 이번에  이 시술을 맡은 의사도 같은 대학출신이고, 아예 상악동거상술 전문 병원을 표방한 치과의원이다. (그 대학 교수로 있던 내 동창이 추천했다)  딴 데서 임플란트했다가 실패하거나, 딴 데서는 못한다고 한 경우 등 아주 어려운 케이스의 환자들이 몰려오는 치과다.  근데 가격이 reasonable 하다.  내가 상담받는 날 따라온 내 아내도 덩달아 자기 치아 임플란트를 여기서 받겠다고 했다. 아내의 경우는 견적이 많이 나왔다만 (임플란트만 최소 5개는 해야한다한다) 내가 돈 200만원쯤 더 내더라도 여기서 안전하게 하라고 권했다.

 

참.. 동네 치과에서 임플란트 상담 받을 때 꼭 물어봐야하는 질문이 있다. 임플란트 시술했다가 잘 못 되면 어떻게 되는가? 하고 물어봐야한다.   내 친구 의사는 100 명에 5명은 실패한다고 했다. 나는 그 5명에 끼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런 대화가 오고갈 정도면, 그 다음에 의사가 해야할 말이 있을 법한데, 내 친구 의사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즉, 실패하면 치료비 돌려주는 것인지.. 실패하면 시술을 다시 할 수는 있는 것인지.. 추가 비용은 얼마나 나오는 것인지… 등등…  이런 얘기 해주는 의사를 본 적이 없다.  실패한 적 없다고 주장하는 의사가 있으면 절대로 피할 것!!!

 

내가 엊그제 시술받은 이 치과의사는 실패할 수 있고, 실패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 환자가 지켜야할 사항이 많고, 또 실패할 경우에도 재 시술할 수 있다고 소상히 말해 주었다. 그래서 내가 안심했다. 이 의사한테 맡겨야하겠다고.  내 경우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케이스로 찾아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내 경우는 딴데서는 아주 어려운 시술일 수 있어도 자기한테는 어렵지 않은 시술이라했다. 그 전에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상담받을 때도 들어보지 못했던 PRF 시술도 함께 한다고 했다. 자기 피를 뽑아서 원심분리기로 돌려서 혈소판인가 뭔가를 분리해서 인공뼈와 함께 주입시키는 방식으로서, 뼈이식을 돕는다고 했다. 이런 방식이 있다는 얘기를 내게 해준 치과의사가 그간 한명도 없었다니…

그래도 치과의자가 젖혀지고 1시간 걸려 시술이 끝나고..  또 시술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서 6개월동안 24시간 장착하고 다녀야하는 임시 틀니같은 것을 만들어서 입에 넣었다 뺐다 조정하는데 30분 넘게 걸리고… 하여튼간에 병원에 가서 3시간 만에 나왔다.

 

내가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올릴까 하다가 관 뒀다. 어쩌면 그 사진은 그 병원 소유가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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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데레사

    2018년 3월 16일 at 8:49 오전

    저는 임플란트를 여덟개나 심었습니다.
    맨 먼저 심은것은 이미 십년이 넘었고요.
    딸 친구가 우리동네에서 치과를 하는데 그곳에서 했는데
    아직까지 아무 탈 없습니다.
    치과 의사말이 임플란트는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고 합니다.
    의사 지시대로 따르면 오래 사용할 수 있을것입니다.
    그나저나 고생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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