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를 찾아 삼만리

만년필의 핵심은 닙(nib)이고, 필수 불가결한 것은 “종이” 아니겠습니까마는… 우리가 종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만년필이 실이면, 종이는 바늘인가?? 반대인가??

아주 오래전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줄쳐진 노란 연습장(위로 넘기는 형태)을 쓰고, 또 색깔도 이상한 노란 연필을 쓰는 걸 보고 참 많이 이상했고, 지금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달 전쯤에 편지를 쓸 일이 생겼습니다. 장모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그 분이 청력이 안좋아서, 편지로… 팩스는 난 있는데 그 쪽이 없고…) 써야하는데, 아무 종이나 쓰기는 싫고, 품격(?)있는 종이를 찾았습니다.

한참 찾고 찾아서 .. 온라인 주문했고, 받아보니 생각보다 종이가 얇았습니다. 연습장용이면 종이가 두꺼울 일이 없겠지요.. 또 연필이나 볼펜은 종이 질을 가리지 않구요..

저는 만년필을, 그것도 라미 비스타에 1.1mm 캘리닙(stub nib)을 장착한 것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뒷면에 좀 비치더군요. 하지만, 편지지 뒷면에도 글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옛날 궁핍하던 시절에는 그랬겠지만.. 궁핍한 삶에서 연필로 쓰지 만년필 쓸 일도 없었겠고..) 그리고, 아예 뒷면에는 줄쳐져 있지도 않습니다. 뒷면에는 쓰지 말라는 것인지..

살살 조심해서 뜯으면 예쁘게 뜯깁니다. 연습장 용도로 만들어졌겠지만, 편지지로 써도 괜찮습니다. 담백한 종이입니다.

4권이나 샀습니다. 너무 많이 산 것 같은데요.. 죽을 때까지 쓰다 남으면 가족들이 쓰겠지요..

B5사이즈가 편지지 용으로 딱이고, 한권이 50장, 2천원 정도.. 80 gsm 이라고 홍보된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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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7월 19일 at 8:58 오전

    필기체가 좋습니다
    학교 다닐때 동그라미 여러 개
    받았을것 같은데요.

  2. 비풍초

    2018년 7월 19일 at 7:47 오후

    내 글씨체가 오락가락합니다. 볼펜으로 쓸 때와 만년필로 쓸 때도 달라지고 바르게 쓸 때와 빠르게 쓸 때도 다른데 비교적 빠르게 쓸 때 필체가 일정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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