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역사 (Stephen Hawking)

스티븐 호킹이 저 세상으로 간 게 금년 봄이다. 그가 왜 무엇으로 유명한 지 잘 몰랐다. 그냥 이름은 유명했다. 그가 노벨상을 받은 적도 없다.

1988년 시간의 역사가 출간되고, 1996년 그림을 곁들인 증보판이 나왔다. 이 책은 그 증보판의 번역본으로서 1998년 출간되었고, 내가 연세대 도서관에서 빌려 본 것은 2005년 (1판 12쇄)니까, 꾸준히 많이 팔린 책이다.
“가장 많이 팔렸지만 가장 읽히지 않은 책”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며, 저자인 스티븐 호킹 조차도 이 책을 구입한 독자들이 과연 이해를 했을까 하는 의아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공상과학 소설을 즐기는 나로서는 SF적인 내용에 대한 좀 더 사실적인 설명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책을 통해서 보는 정도로도 뿌듯해진다. 어떤 면에서는 SF 가 더 난해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우주의 기원에 대해 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를 설명하다보니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이 등장하는 데 이게 난해하다. 저자에 따르면, 아인슈타인도 받아들이지 않은 이론이라고 했다.  아인슈타인 죽은 지가 언젠데…   양자역학의 양자는 陽子가 아니고 量子다.  양자역학의 기본 주장에 “불확정성 이론”이라는 게 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이해한다는 표현이 정확치 않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존재가 확률로써 설명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몇년 전 EBS에서 빛에 대한 시리즈의 끝에 이 양자역학 얘기가 나온다. 그 때의 표현은 “확률로서 존재한다”라는 것이었다.

이, 보이지 않아도 존재 가능성을 말할 수 있다”라는 것을, 나는 종종 신의 존재 여부를 말할 때 사용한다.  기독교 성전에 “보지 않고도 믿는 자가 眞福者니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이론 (Uncertainty Principle)과 같은 말이다.  내 아내가 저쪽 방에 있다. 난 안 봐도 안다. 이게 믿음이다. 믿음은 확률의 문제다.

 

이 개정판이 출간된 지 20 여년이 지났다. 광자역학에도 새 이론이 나왔는지 알 수 없다.  20년이면 강산이 두번 변할 시간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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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10월 2일 at 7:37 오후

    이제는 어려운 책은 읽기가 싫어서 재미있는
    소설이나 읽습니다.
    나이가 편한것만 찾도록 하나봐요.

    독감 예방주사 맞고 누워있습니다.

  2. 초아

    2018년 10월 2일 at 9:04 오후

    스티븐 호킹 박사님은 잘 알지만,
    그분이 쓴 책도 제목만 겨우 알듯말듯…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확실히 저와는 다릅니다.
    책을 읽으시고 꼼꼼히 적어 내려간 노트를 보는 순간…
    이웃님의 지식의 수준은 저보다 월등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비풍초

      2018년 10월 3일 at 1:26 오전

      뛰어난게 아니구요… 그저 서로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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