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펜으로 쓴다고 글씨체가 멋있어 지는 게 아니다

금년 들어서 갑자기 만년필로 글쓰기에 재미를 들였다.

그러다보니, 만년필이 문제가 아니고, 만년필 촉이 더 문제였다. 만년필 촉을 교체하려고 펜촉만 사는 방법도 있지만, 그리 비싸지 않은 만년필의 경우에는 그냥 만년필을 사는 게 더 경제적이었다. 그래서 만년필이 이것 저것 늘어났다.

또, 만년필 촉만의 문제도 아닌 듯하였다. 잉크도 관련이 좀 있다. 그래서 잉크도 이것저것 사들였다.

원래 내가  글씨체가 정해진 게 없는데,  한참 쓰다보니 좀 개선이 되는 듯 하였다. 그런데, 글씨라는 게 어떤 필기구로 쓰느냐에 따라 그 모양이 좀 다르게 쓰여진다.

한참 이런 저런 조합으로 열심히 쓰다보니, 어떤 만년필에서 어떤 펜촉으로 어떤 잉크로 쓰면 비교적 내 맘에 드는 글씨체가 나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렇게 쓰는 거와 연필로 쓰는 거와 볼펜으로 쓰는 거와 별 차이가 안 난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더 이상 만년필에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다.

한글날이 다가오자, 한글 글자체에 흥미가 생겼다. 붓을 배워서 가갸거겨 한글을 쓰자니 좀 한심하고 해서, 붓펜을 사서 써봤다. 또 집에서 굴러다니는 싸인펜으로 써봤다.

결론이 났다.  또박또박 글씨 연습을 하려면 연필이 제일 무난하고,  속필을 하려면 부드럽게 잘 써지는 수성 볼펜이 좋다. 글씨체가 좀 멋들어지게 보이려면, 굵은 펜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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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10월 28일 at 9:43 오전

    저는 공부가서는 연필, 보통은 컴퓨터 자판입니다.
    연필로 써야 잘못되었을 때 지울수가 있기
    때문이고 지인들과의 연락은 메일이나 카톡을
    사용히리 글씨 쓸일이 중국어 공부시간외는
    없어요.

    • 비풍초

      2018년 10월 29일 at 6:46 오후

      맘에 드는 시집이나 책을 통째로 필사본을 만들어보세요. 집중이 되고 시간 잘 가더라구요. ㅎㅎ

  2. 초아

    2018년 10월 29일 at 5:42 오전

    글씨 그게 참 힘들드라구요.
    저도 한땐 글씨 잘 쓴다고 대필도 부탁받고 했는데..
    요즘은 어디 내 놓기가 부끄러울 정도랍니다.
    글씨를 잘 쓰려면 계속해서 쓰는게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 비풍초

      2018년 10월 29일 at 6:45 오후

      그게 맞는 말 같습니다. 글씨체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흔히 성경을 통째로 베끼더라구요.. 필사본을 만드는 것이지요. 저도 어떤 詩集을 베껴 쓴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기만의 글씨체가 형성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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