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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시아파 연구(1)-이라크 사람들 - 인도야 놀자
시아파 연구(1)-이라크 사람들

이라크의 종파간 분쟁은 이슬람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갖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의 양대 분파인 수니와 시아간 갈등의 내용과 역사가 그렇게 오래 되고, 뿌리 깊은 지를 외부 세계가 알도록 했습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도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 이라크 침략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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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시아파(아랍계), 수니파(아랍계), 쿠르드 족 크게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중 인구 수가 가장 많은 시아파가 현재 집권 세력입니다. 이라크 인구 2678만(2006년 추계)중 60%는 시아파이고, 40%는 수니파입니다.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쿠르드족이 대부분 수니파이니, 아랍인중 수니파의 수는 이보다 더 줄어들겠지요.

미국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1인1표식 민주주의를 이라크에서 채택했는데요, 이 방식으로 이라크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한 시아파의 집권은 불변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라크에서 과거 시아파가 집권한 경우는 없습니다(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도 수니파이면서 인구 수로는 소수파이었지만, 정권을 잡고 다수파인 시아파를 철저히 억압했습니다). 때문에 이라크의 시아파에 대해 중동 관찰자들은 관심이 많습니다. 이라크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력 시아파가 어떤 정치적, 종교적 비전을 갖고 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오늘은 이라크 시아파의 주요 세력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수니와 시아파간의 분쟁은 인종 청소라고 불릴 정도로 처참합니다만, 시아파내 투쟁도 격렬합니다. 10월 6일 이라크 발 소식을 보면, 시아파의 주요 두 명의 지도자가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묵타다 알 사드르(Muqtada al-Sadr)와 압둘 아지즈 알 하킴(Abdul-Aziz al-Hakim) 두사람이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무장 충돌에 종지부를 찍기로 합의했습니다. 알 사드르는 이라크 시아파내 마흐디 민병대를 이끄는 젊은 성직자이고, 알 하킴은 이라크 최대 시아파 정당인 최고 이슬람 이라크평의회(Supreme Islamic Iraqi Council·SIIC)의 지도자입니다.

알 사드르와 알 하킴이 이끄는 무장세력은 지난 몇 달간 격렬하게 부딪혔습니다. 지난 여름에 SIIC소속의 주지사 두 명이 암살당했고, 알 사드르의 측근들이 공격 대상이 되었습니다. 지난 8월 시아파 최고의 성지 카르발라에서 민병대들 사이에 시가전이 벌어져 십 수 명이 죽었습니다. 이 충돌이 전기가 돼, 휴전의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AP통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카르발라는 시아파의 최고 성인인 이맘 후세인의 최후를 맞은 곳으로 그의 사원이 있습니다. 이맘 후세인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외손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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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아야톨라 시스타니)

이라크 내 시아파 세력 분포는, 성직자 그룹과 세속 정당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종교계 그룹으로는 크게 세 개가 얘기됩니다. 우선, 대()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Grand Ayatollah Ali al-Sistani)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매우 조용하게 처신하지만 가장 강력한 목소리를 갖고 있는 성직자로, 이라크 전역에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두번 째는 묵타다 알 사드르입니다. 바그다드의 빈민촌과, 남부 도시 바스라, 그리고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 인근의 키르쿡(Kirkuk)을 주요 세력 기반으로 합니다. 세 번 째는 압둘 아지즈 알 하킴 SIIC 대표입니다.

대 아야톨라 시스타니(1930년생)는 과거 이란 이슬람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호메이니와 비슷한 수준의 강력한 영향력을 이라크에서 갖고 있습니다. 시스타니는, 호메이니에 신학적으로맞섰던 이란 출신 대 아야톨라 아불 카심 호이(Grand Ayatollah Abul Qassim Khoi)의 수제자입니다. 대 아야톨라 호이는 호메이니의 이라크 나자프 망명시절(1964~1978년)에도 호메이니와 거리를 두고 지냈고, 호메이니의 신정국가론에도 반대했습니다. 이런 대 아야톨라 호이의 사상을 이어가는 시스타니는, 레바논에서 이란, 파키스탄에 이르는 시아파 국가들에서 알아주는 인물입니다.

아야톨라란 시아파 성직자의 직함으로, 카톨릭의 추기경쯤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 아야톨라 시스타니는 이란 출신으로 1951년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 유학, 당시대 아야톨라호이 밑에서 공부했습니다. 대 아야톨라 호이가 1992년 사망하면서 대 아야톨라 자리를 물려 받았습니다.

그는 지난 2005년 1월에 열린 이라크 총선에서 시아파 주민들에 투표하라는파트와를 내리는 등 시아파의 정권 획득에 앞장섰습니다. 그는 파트와에서 남편이 투표장에 가지 말라고 해도 가야 한다고 여성 유권자에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란 출신이기 때문에 페르샤 억양이 섞인 아랍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란 출신이라는 점이 정치적으로 약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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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타다 알 사드르)

묵타다 알 사드르는 대 아야톨라 시스타니보다 43살 연하입니다. 정부내 직책은 갖고 있지 않으나, 이라크 정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큽니다. 알 사드르는 유명한 성직자 가문 출신입니다. 아버지와 장인이 대 아야톨라입니다. 선친은 무함마드 무함마드 사덱 알 사드르(Grand Ayatollah Mohammad Mohammad Sadeq al-Sadr)이고, 대 아야톨라 무함마드 바키르 알 사드르(Grand Ayatollah Mohammad Baqir Al-Sadr)의 사위입니다. 부친은 1999년에 나자프에서 총을 맞고 두 아들(무밀, 무스타파)도 함께 죽었습니다.

알 사드르 집안의 어른이자, 대중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던 장인은 이보다 앞서 1980년에 역시 참혹한 방법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에 의해 최후를 맞았습니다. 장인인 대 아야톨라 알 사드르는 자신의 누이가 성폭행당하는 걸 보도록 강요된 뒤 이마에 못질을 당해 죽었다고 전해집니다.

묵타다 알 사드르는 신학교에서 학업이 부진, 학교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그는 시아 법과 신학을 공부하기 보다는 비디오 게임을 하기를 좋아했습니다. 신학교에서 앗타리 물라(Attari Mulla)라는 별명으로 통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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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르 시티의 다양한 표정. 왼쪽 사진은 주민들로부터 미군이 압수한 소총들. 오른쪽 사진은 종파분쟁으로 얼룩진 거리)

묵타다 알 사드르의 정치적 기반은 바그다드 외곽의 시아파 빈민들이 많이 사는 200만명 인구의 도시 사드르 시티입니다. 대 아야톨라 시스타니가 부유한 시아파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 것과 대조됩니다(원래 사담 시티였던 이곳은 미국의 점령 뒤 묵타다 알 사드르의 선친 이름을 따 사드르 시티로 개명됐습니다). 미군이 바스라를 점령하고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할 때 대부분의 이라크 시아파는, 수니파의 억압에서 해방된다고 하여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묵타다 알 사드르는 미국을 격렬하게 비난했습니다. 그의 반미 노선으로 인해 그는 미국 점령군의 타깃이 되어 있지만 미군은 그를 체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미노선과 관련, 그는 이라크 민족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부상, 수니파까지 아우르는 이라크의 정치 지도자가 되려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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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 아지즈 알 하킴SIIC대표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SIIC의 대표 압둘 아지즈 알 하킴은 키가 크고 수줍은 성격입니다. 1950년생입니다. 선친은 1960년대 명성을 날렸던 대 아야톨라 무흐신 알 하킴(Grand Ayatollah Muhsin al-Hakim)입니다. 원래 형인 바퀴르(Baqir)가 조직을 이끌었으나, 2003년 8월 나자프에서 암살당하자 이후 SIIC를 이끌고 있습니다. 2006년 12월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나는 등 친미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초 SIIC의 이름은 SCIRI(Supreme Council for the Islamic Revolution in Iraq)였습니다. 하지만 이름에서 혁명을 뺐습니다. 대 아야톨라 무흐신 알 하킴은 1980년대 사담 후세인의 탄압을 피해 망명했던 이란에서 SCIRI를 조직했습니다. SCIRI는 군사조직 바드르 여단(Badr Brigade)을 갖고 있는데,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의 혁명 수비대로부터 군사훈련을 받고 이란군과 함께 전선에서 사담 후세인의 군대에 맞서 싸우기도 했습니다. SIIC는 현재 이라크 의회(의석 275석)에서 최대 정당입니다.

신학자가 이끌지 않는, 주요 세속적인 정치 세력으로는 다와(Dawa)당이 있습니다. 당초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투쟁하는 민명대 조직으로 1950년대 결성됐습니다. SIIC와 함께 현 이라크의 집권연정인 이라크연합연맹의 두 축입니다. 누리 알 말리키(al-Maliki)총리가 다와당의 대표입니다. 이야드 알라위 전 임시정부 총리도 이 정당 소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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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묵타다 알 사드르)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들의 면면을 보면 이란과 떼어놓을 수 없는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이란에서 망명 생활을 했거나, 이란 출신이거나 그렇습니다. 이라크에서 시아파가 득세하면서 중동의 정치 지도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슬람의 소수파인 시아파가 역사상 처음으로 힘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오늘날 중동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수니파 국가들은 시아파의 부상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충돌은 뿌리깊습니다. 수많은 피가 뿌려졌습니다. 대개 시아파의 피였죠. 2차 대전 이후 중동의 정치 지형은 아랍 대 이스라엘이었습니다만, 미국의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수니파 대 시아파로 바뀌었습니다. 시아파의 정치 철학, 사회관, 문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시아파의 부상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준석 조선일보 카이로 특파원 2007년 10월 7일

4 Comments

  1. elan

    2007년 10월 9일 at 1:06 오후

    중동의 유혈 사태의 근원은 따지고 보면 다 골육상쟁이며 부족간 투쟁입니다. 서구나 극동 입장에서 보면 천년전에나 하던 짓을 하고 있지요. 물질 문명은 천년전, 아니 불과 몇백년전만 해도 최고 선진 문물을 구가하던 곳이 이지역인데… 자기 퇴행적인 역사를 보이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2. 이예수

    2007년 10월 11일 at 1:13 오전

    자기들끼리 싸우면서 이스라엘에 대적하다가 결국에는 이스라엘에 무릎꿇을 나라들
    입니다 성경말씀대로 이루어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3. 이영혜

    2007년 10월 18일 at 9:29 오전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조 위에 11948에서 1 하나를 지우시면(독자들이 알아서 읽겠지만…) 금상첨화겠지요…이 댓글은 나중에 지울게요~~
    수고 많으십니다! 힘!!   

  4. 흉노

    2007년 10월 18일 at 12:41 오후

    시아와 수니의 반목은 단순한 종교 교리나 정통성의 문제가 아니라
    남부 아랍인과 북부 아랍인의 반목
    아랍계와 비아랍계인들의 반목이 아주 잘 어우러져 생긴 문제입니다.

    마왈리나 딤미 출신인 페르시아인들이 시아파인 이유나
    혹은 아랍계에서도 하층 계급민들이 주로 시아파인 이유가
    바로 수니란 이름이 아랍계 상류사회의 보수세력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랍의 맹주 노릇을 오래 하던 투르크계나 인도네시아 말레이등의 술탄들이
    수니파인 이유가 바로 그 지역의 지배계급인 까닭인 탓도 있습니다.

    그후 시아파에서도 수많은 분파가 생겨나고
    이들끼리도 반목하면서 중동 혹은 아랍세계는
    따로 또 같이의 판을 벌이고 있는 것이죠…

    특히나 드루즈같은 시아파 분파들의 경우에는
    이단으로 몰려 박해까지 받다 보니
    이스라엘에선 오히려 이스라엘에 협조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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