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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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한 소식을 들었다.

시누이 친구 중에 착하고 고운 언니가 있다.​

요즘 남편 사업이 안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안고 있는 상황인데

딸이 결혼을 하게 되었다.

상대편 사돈이 상견례를 자기 집으로 하자고 해 마다않고 응했는데

그때부터 모든 결혼비용, 즉 예단, 결혼식장, 한복, 드레스 등

일체의 모든 비용을 일원도 쓰지말라고 하면서 모든 걸 자기 집에서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정말 일원도 쓰지않고 딸을 결혼시키게 되었다.

그것도 최고급으로 모든 걸 준비해주더란다.

요즘 있으면 더 구하려하고, 더 받으려하는데 이런 사돈 정말 이상적이다.

남녀를 떠나서 일단 가진 자의 베품이 좋아보인다.

가졌다고 다 베풀진 않으니 정말 잘 되었고, 복받았다.

물론 그 하나로 모든 걸 다 판단할 수는 없으나 일단은 흐뭇하다.

부럽기도 하고, 내 바라는 바 이기도 하다만 정말 보기에 좋다.

그 언니 착하고 남에게 잘 베풀더니 복 받은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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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기다리다가 늦은 새벽에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문자가 하나 와 있었다.

8시에 깨워 달라는 아들의 문자다.

정확히 8시에 깨웠으니…언제 들어왔냐고 물으니 방금 들어왔단다.

세상에 이런 일이.

30분도 안 자고 다시 ​학원을 가야하다니.

불쌍하고도 불쌍하다.

밤새 멀리 사는 직원 하나가 차가 없어 집에 못간다고 같이 있다 늦었다니.

그래도 그렇치.

매일 늦은 시간에 들어와, 정신없이 코를 골며 자는 걸 보니 가엾다.

아들이 결혼후,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다녀갈 때마다 늘 마음이 아파온다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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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걸고, 아니 그 정도 아니라도 매사에 자기 시간을 쪼개서 교회 일에

나선다면 적어도 신께서 봉사자들에게는 모든 걸 다 주어야 하지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을 해보았다.

일주일에 3-4일을 교회에서 봉사하고 일을 하고 그것도 무보수로.

그 대단한 이들은 원하는 걸 다 들어부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가 한다.

그러니까 그들이 앞장서서 모든 걸 다 매진하고도 거기에 몰두하겠지.

하라고 해도 나는 못하니까 나는 원하는 걸 기도도 하지 않아야 하는지.

기도도.

그래도 원하는 건 자꾸 생기니 어찌하누.

봉사는 커녕 믿음도 강하지 않은 내가 원하는 건 가득이니 참으로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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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컴머필과 김선욱협연이 있었던 밤이다.

오랜만에 예전으로 온 시누이는 ​조금 들뜬 모습으로 즐거워한다.

가만있지 못하고 들썩이기도 했다.

좋은가보다.

그리고 인터미션이 끝나고 후반부엔 김선욱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는 약간의 동요를 하는 듯 했다.

김선욱도 하지 않는데 가도 되지 않냐고.

그건 예의가 아니거덩.

ㅎㅎㅎ…무조건 지겨울거라 예상하고 온 그녀답다.

몸을 누이며 온갖 제스춰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김선욱을 보러 온 거다.

그 측근의 초대권을 받았기에.

그러니 보고 그냥 가고파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 때문에 겨우 앉아서 연주를 관람하던 그녀가 빠져 드는 걸 알 수 있었다.

몸이 약간 앞으로 가면서 느낌이 팍 왔다.

그러더니 앞으로 보고픈, 같이 가고픈 연주회 자기가 표를 살테니 무조건

예약하란다. 후후후,,,,변덕 부리면 안되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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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노당큰형부

    2015년 12월 19일 at 12:23 오후

    쿡~~

       

  2. Lisa♡

    2015년 12월 19일 at 2:23 오후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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