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Grab, SunSet

지난 연말에 3박4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다녀왔습니다. 언감생심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다,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져 허겁지겁 일정을 맞춰 짧은 여유를 만끽하였습니다.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코타키나발루는 들어보지도 못한 생소한 지명이었습니다. 여행지를 검색하다보니 유난히 상품이 많기도 했고, 지명에서 느껴지는 세련감(?), 그리고 브루나이 섬이라는 호기심도 많이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따로 휴가를 내지 않고도 다녀올수 있는 일정이 선택의 첫번째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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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최근 많이 찿는 곳으로 국내 여행사들이 집중적으로 추천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분할하고 있는 브루나이 섬 북단에 위치한 도시명으로 말레이시아에 속하며 코타는 도시, 키나발루는 지명입니다. 인천공항에서 5시간 소요되며 국내 저가 항공사들이 모두 진출해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 온통 우리나라 항공사와 국내 여행객들로 붐벼 국내 공항인듯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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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의 패키지 여행은 판에 박은듯 대부분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인천공항 오후 출발 현지 1박, 첫날은 배를 타고 섬으로 가서 해양 레저를 즐기고 오후 자유시간, 이틀째는 전일 자유 시간 혹은 선택 관광으로 대부분 반딧불이 투어를 경험합니다.  키나발루 산 투어, 민속촌 투어, 크루즈 만찬등의 선택관광도 있습니다. 마지막 날은 도심 투어 및 여행사 주관 쇼핑, 짧은 자유 시간, 밤 비행기로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다음날 아침에 도착합니다. 

여행사 패키지를 통하지 않더라도 사전에 충분히 정보를 수집하면 비슷한 비용, 혹은 더 싸게 자유 여행을 다녀올수 있는 곳입니다. 여행사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섬 투어 및 해양 레저, 반딧불이 투어 등의 관관 상품을 개별적으로 대행사를 통하여 예약하면 더 좋은 상품을 반값에 즐길수 있습니다. 호텔 픽업 및 식사, 한국어 가이드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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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든 자유여행이든 여행 일정은 사전에 어떻게 짜는냐에 따라서 많이 차이가 나게 마련이고, 한번의 여행으로 소화하기 힘든 좋은 여행코스가 많습니다. 모 티비프로그램의 배틀트립에서도 소개되기도 한 일정도 좋아보입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꼭 경험해야 할 것 두가지만 언급하자면 그랩과 선셋입니다. 

그랩(grab)은 우버와 같은 서비스입니다. 동남아에서는 그랩이 시장을 독점하면서 우버까지 인수했다고 합니다. 요금은 택시의 1/3 수준이며 편의성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국내에서 출발전에 그랩 앱을 깔고 로그인한 후, 현지 도착해서 콜을 하면 5분 내에 그랩 기사가 도착합니다. 자체 평가 시스템을 통하여 대부분 별 다섯개, 최고의 평가를 받은 기사들이 배치되는지라 경험한 모든 기사들이 친절합니다. 사전에 요금이 정해지는지라 불안감도 없습니다. 낯선 관광지에서의 최대 난관인 이동이 단숨에 해결되는 짜릿한 경험을 할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우버나 카풀같은 서비스가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입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경험해야 할 또 하나는 선셋입니다. 근거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리스 산토리니, 피지와 더불어 세계 3대 선셋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해안가에서는대부분 예쁜 선셋을 볼수 있으나, 첫 방문객이라면 탄중아루 비치를 반드시 방문해야 할 듯 합니다. 럭셔리한 리조트와 잘 정비된 해안가, 야자수, 선셋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관광지에서의 여유로운 느낌을 물씬 만끽할수 있는 곳입니다. 단 다소 고립되어 있고, 해가 지는 시점에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지라 그랩으로는 차를 배정받기가 어려우니 들어갈때는 모르겠으나 나올때는 호텔 카운터를 통하여 택시를 배정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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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되어 다녀온 코타키나발루는 다시 가고픈 멋진 여행지였습니다. 특히 항상 웃는 모습으로 여유가 넘치고 낙천적인 현지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금 더 잘 산다고 하나, 한 곳으로 집중되고, 굳은 낯으로 서로를 증오하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그들보다 과연 행복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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