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세월을우리주변에서살아오고있는나무들의흉터진몸을보고있으면,
마치우리네삶을그대로보여주는것같아씁쓸하기그지없습니다.
파란만장했던그들의삶을굴곡진표피로보여주는듯
뒤틀리고..부서지고,깊게패인주름들이슬픔을표시하는것같습니다.
마치화가가한폭의그림에거친세월의풍파를그려내듯이..
나무의슬픈삶을여과없이보여주는듯합니다.
어떨땐고뇌하는인간의얼굴을…
어떤날은번뇌하며괴로워하는인간의모습을..
몇세대전부터우리네삶을잘알고있다는듯이
자연스럽게그려내는우리의자화상들은모두슬프고우울한모습입니다.
순수하고맑은영혼을잃어버리고,배회하고방황하는우리의자화상이
이럴지도모르겠습니다.
찌그러지고뭉개지고,…
부서지고비틀려악마의화신이라도된듯고통과번뇌에몸서리치는인간을
나무들이그림으로그려내는것같은생각이듭니다.
어느따뜻한봄을기다리며..참나무아래에서.
몸은늙어외관은보기싫어지더라도
내가슴속깊은곳에숨어있는순수한영혼과마음을잃지말아야겠다고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