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가슴아픈 체르노빌레츠 이야기

이책엔1986년4월26일1시23분58초에일어난20세기최대의비극

체르노빌핵사고발생후극심한피해를입은벨라루스의기록되지않은평범한사람들의

일상과삶그리고죽음의이야기가담겨져있습니다.

발전소에서일했던수많은사람들과그가족,과학자,의료인,군인,

이주민과주민들과의대화를토대로방사능오염이얼마나심각한문제인지,

우리가추구하는평화적핵의이용이얼마나위태로운곡예를타고있는지

자연스럽게느끼게해주는좋은책이라생각이됩니다.

얼마전발생한일본후쿠시마원전핵사고당시의늦장대처,사고및방사능수치은폐의심등의

뉴스를보면,25년전발생한체르노빌핵사고의원형을그대로닮아간다는불안감에휩싸이게됩니다.

25년전에도숨기기에급했고,핵사고시어떻게대처해야되는지우왕좌왕했던과거의답습.

아직도진행중인첫번째핵수업체르노빌의목소리를통해아마도두번째핵수업을시작하는

일본후쿠시마의가까운미래를예측해볼수있지않을까조심스러운접근을해봅니다.

우리나라는과연안전한가?원자력발전을하는모든나라가안전하다고주장하기만합니다.

일본도사고가나기전에안전하다고장담을했던곳이였습니다.

"오늘날거의30개국에서443기의원자력발전소가가동중이다.

미국104기,프랑스58기,일본55기,러시아31기,그리고한국에21기가있다.

종말을앞당기는데충분한갯수이다.(서문7p)"

중국등다른나라에도산재해있을것입니다.

이미많은종이와필름에남겨진체르노빌사고자체에대한이야기는이책에기록되어있지않습니다.

다만,이십년이지난지금도방사능하늘아래서삶을이어가는체르노빌사람들의슬픈이야기들만…

이도서를통해후대에전달될것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벨라루스인아버지와우크라이나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나

벨라루스에서대학생활을보낸저자가체르노빌의증인이였기때문에가능했던책이

아닐까생각되기도하고,책이처음나올당시에검열에서제외되었던극적인순간의인터뷰와

새로운인터뷰가추가되어더생생한체르노빌의비극을책을통해느껴볼수가있는것같습니다.

하루아침에체르노빌사람이되어버린체르노빌레츠의삶과죽음….그리고사랑…

숨겨진많은비밀들이400여쪽에………어쩌면슬픈이야기인지도모르겠습니다.

"적어두세요.우리는우리가본것을이해못했지만그렇게라도남겨두세요.

누군가읽고이해하겠죠.나중에우리가죽은후에…"

그중많은사람이이미세상을떠났다.

하지만그들은다행히도살아있는동안신호를보냈다.(서문13p)

체르노빌사고가일어난첫날화재진압을위해많은이들이입고있던옷그대로동원되었습니다.

하늘을뒤덮는수많은헬기와군인들..경찰들..소방대원들…방사능이뭔지도모르고출동했다는..

체르노빌에서전쟁이일어난것처럼동원되었다는어처구니없는첫째날.

너무나끔찍하기에지금도기밀로유지되는밝혀지지않는수치들이있다고저자는얘기합니다.

"소련정부는80만명에달하는현역군인과긴급소집한해체작업자를사고현장으로파견했으며…

벨라루스에만해도11만5천493명이해체작업자로근무한것으로나타났다.

보건부에따른1990년에서2003년사이8천533명의해체작업자가사망했다.

하루에2명이사망한것이다…."

체르노빌핵사고전벨라루스인10만명중암환자는82명에불과했으나,

최근통계는10만명중6천명이암환자라고합니다..무려74배나급증..

최근10년동안사망율이23.5퍼센트증가..오염도가높은주민을대상으로

실시한의료검진결과를보면10명중7명이환자라고합니다.

저자는"그런마을을지나가면엄청난면적을차지하는무덤을보고놀랄수밖에없다"고

전합니다.역사를왜곡하고진실을은폐한결과가낳은20세기최대의비극이자첫번째재앙..

첫번째핵수업입니다.

두번째재앙이자핵수업중인역사왜곡의달인일본은과연안전할까…

그옆에있는우리나라는?수많은의문이남겨집니다.

남편,아내,아이,부모형제,친구,이웃,친척…을이미잃어버렸거나…

앞으로잃어버릴예정인수많은사람들의슬픈이야기들이끝없이나열됩니다.

첨엔지루한책이란느낌을받았으나한장한장넘길때마다

숨겨지고묻어버린많은진실에대한증언들이첫번째수업에빠져들게합니다.

혹시순진한아이들이야기에눈시울이적셔질지도모르겠군요.

원자력발전과같은전세계적재앙을일으킬수있는사업을영위하는많은국가와기업들…

그리고지도층인사들은체르노빌을통해많은가르침을얻어야할것으로생각됩니다.

하지만아무리좋은가르침을받아도조그만실천도하지않으면소용이없겠죠.

<책속의이야기들중에서>

"첫날밤원전의화재를진압하던소방대원들과해체작업자들의태도는자살을상기시킨다는

말을들었다.집단자살이라고했다.대부분방호복도안입고일했고,무조건순종하며

로봇도죽은그곳으로향했고,피폭된방사선수치를거짓으로알려도그것을받아들였으며,

죽기전에정부가주는상장과메달을받고좋아하기까지했다."

—아마많은이들이광활한러시아대륙어딘가로사라져생을마감했을것입니다.

"벨라루스는숲의나라이다.하지만산림의26퍼센트와프리퍄티,드네프로,소지강가에

있는저습지초원의반이상이방사선오염지대로분류된다.

국민의5분의1이현재오염된지역에거주하고있다.거주민210만명중어린이가70만명이다.

계속되는저준위방사선의영향으로인해암,지적장애,신경정신질환과

유전자돌연변이의발생율이해마다증가하고있다."

"5월축제를치르고난후에야고르바초프가발표했다."걱정하지마십시요.동무들.

다해결할수있습니다.그냥불이에요.걱정할것없습니다.아직그곳에서

사람이살면서일하고있어요"우리는믿었다."

—지구적재앙을축소,은폐,조작한지도자가얼마나많은지.일본도그런지.

"라디오,신문이침묵할때벌들은이미알고있었어.나흘째에야벌통을나갔어.

아무도안건들였는데말벌들이싹사라졌어.6년후에야돌아왔어."

—왜전세계의지식인들과언론인들은정확한보도를"하지않을까요.

아무리생각해도그들의행태는역사적으로도의문입니다.

"군대명령이었다.하지만그렇게많은사람을보내피폭시킬필요가있었을까?

도대체왜?정말필요했던건무조건많은인원이아니라전문가였다.

로봇이죽어갔다.과학자루카초프가화성탐험을위해만든그로봇들이..

사람을닮은일본로봇도높은방사선수치때문에그속이타버린것같았다."

—가장안전한로봇은군인…녹색로봇이라불렀다고합니다.

"내딸이앓는장애는체르노빌장애다.복잡한병리현상을가지고태어난…

편지를보냈다.실험이목적이라도내딸좀봐주세요.연구때문이라도데려가주세요.

내딸이살수만있다면실험용개구리나토끼가되어도괜찮아요.

수십통을보냈다..오..주님!"

"사랑해서아이를갖고싶었어요.첫아이를기다렸어요.의사가나를설득했지만

믿지않았어요.사랑은모든걸이길수있다고책에서읽었어요.죽음까지도..

내아이는죽은채로태어났어요.손가락이두개모자랐어요.여자아이..

난울었어요.손가락이라도다있었더라면…..여자아이잖아요."

"한번은딸이여름캠프에갔는데,아이들이무서워서다가오지않더래요.

"체르노빌개똥벌레다!.저여자애야광이래."

정말인지보려고밤에애를마당으로불러냈어요.머리에서빛이나는지보려구."

"엄마가왔어요.어제엄마가병실벽에이콘을걸어두었어요.구석에서뭔가속삭이더니

무릎을꿇었어요.모두조용히있어요.교수님,의사선생님,간호사누나들도..

다들내가눈치가없는줄알아요.내가곧죽을지모르는줄알아요.

그런데나는밤마다나는법을배워요.누가나는게쉽다고했어요?"

너무많은가슴아픈사연들이눈시울을적십니다.

그냥핵사고에치중한기술적재앙의지식을원하는분들에겐이책은어울리지않습니다.

우리가전혀몰랐고상상할수없었던체르노빌레츠의슬픈유언과같은책이였습니다.

가슴아픈사연들이…체르노빌레츠의슬픈이야기들이빗물처럼적셔오는책이였습니다.

어쩌면우리의미래에벌어질이야기가될지도모르겠습니다.

요즘체르노빌여행상품이판매되고있다고합니다.

서양여행객들에겐핵관광이아주인기가많다고하는군요.

죽은도시프리퍄티에서우크리티예까지..

우리도가까운핵관광국이있죠..일본후쿠시마..가보고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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