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도시 카티스이야기 “공성전”

공성전1 저자 아르투로페레스레베르테(ArturoPerez-Reverte) 출판사 시공사(단행본)(2011년08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이소설은"뒤마클럽"으로스페인의"움베르토에코"라는찬사를받은저자

"아르푸로페레스레베르테"가철저한고증으로복원한역사를바탕으로

작가특유의섬세하고품격있는문체로써내려간900페이지(1,2권)의약간두꺼운…

전쟁속폐쇄된도시와주변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끈끈한이야기가매력적으로다가오는책입니다.

1811년카디스만지도를보면서저자는수많은상상과생각속에빠졌을것입니다.

고증을통한역사의이해,사건의플롯속에자신이주인공과살인범이되어보고,

적군과아군의영혼속을왕래했을지도모릅니다.

그리고다수의주인공들을세밀히연계시켜한권의작품으로묶어내기위해

수많은밤을지새웠을것같더군요.

이야기는프랑스나폴레옹1세로인해전유럽이전쟁의공포와슬픔에잠긴1811년,

마지막항전을하고있는스페인서남부의자그만무역도시카티스에서시작됩니다.

스페인은국왕마저볼모로잡혀가고서남부의반도처럼길쭉하게튀어나온조그만도시를제외한

거의모든영토를잃게됩니다.

삼면이바다로둘러쌓여난공불락의요새가되어버린카티스를함락하기위해

프랑스군은지루한공성전을시작하고,최후의방어선..고립된도시카티스와

그인근에서하루하루를살아가는군상들의삶과생활..

일상의사건들이무덤덤하게흘러가던어느날,의문의살인사건이발생합니다.

하얀집들과어두운바다,그리고빽빽한도로.

체스판을연상시키는스페인최후의도시카티스에서,

살인은미궁속으로빠져들고,포탄은점점더중심부깊숙히떨어집니다.

바다외엔다른출입구가없는카티스의상인들과해적들의암거래.

부패와타락속에서도계속되는정치인과군인,경찰의암투.

어떻게될지모르는미래의불안감을가슴에가득안고살아가는카티스를보면

현재우리네삶과그렇게다르게느껴지지않는것같아씁쓸합니다.

전쟁이계속되는동안,의문의살인은계속이어지고,

치안을담당하는부패한경찰티손은범인을잡기위해동분서주합니다.

티손을도와단서를찾기위해형이상학적범죄요소를과학과철학으로접목하려는티롤교수,

교수출신의프랑스포병대데포소대위와베르톨디중위는끊임없이카티스를함락하려하고,

죽은오빠를대신해아버지의가업을물려받은우아한여인롤리타팔마와경제인들,

산전수전다겪은뱃사람페페로보선장과선원들,

적국을왕래하는밀항선의물라토와낡은스페인을바꾸고싶은열망에가득찬박제사푸마갈,

전쟁전염전노동자였다가게릴라전에투입되는모하라와가족등주연급배우들과

정치인과군인..시민과선원,난민,노예등..조연급인물들이펼치는대하드라마..

조금더멋지게표현하면한편의서사시와같은책이라생각됩니다.
다양한인물들이던지는어두운색채와그들을이어주는일련의사건들이

독자들을조금씩레베르테의세계로빠져들게만드는지도모르겠습니다.

미궁에빠진사건을풀기위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는형사앞에

나타나는희미한단서들,우연과확률의미묘한관계,

프랑스대포의사거리는점점더길어져카티스깊숙한곳을타겟으로삼게되고…

이어지는엽기적인살인,급기야티손은적과의동침을하게됩니다.

전쟁이란이름앞에서권모술수가난무하는정치인과군인들의이해관계..

돈을벌기위해수단방법을가리지않는무역인들과그틈에낀롤리타

아름다운롤리타를위해모든것을던지는로보선장,사랑하는딸을읽고분노하는모하라..

전쟁속에일어나는광기와아집..그리고사랑..도시의부패와타락을

한편의역사속에담으려노력한저자의숨결이느껴집니다.

무수히많은사건이흘러가는동안,드디어모습을나타낸연쇄살인범의정체..

아쉽고허무한살인의추억이될듯합니다.

그리고전쟁의신은프랑스를버리고,길고긴전쟁에서해방되는카티스와많은사람들은

아마새로운전쟁속에휩쓸리게될것입니다.

공성전은20년작가생활을통해얻은가장빛나는전리품이라고레베르테가표현한것처럼,

꼼꼼하게그려낸전쟁속의도시와사람들의끈끈한이야기들이가득찬가방처럼,

깊어가는가을밤에읽어볼만한좋은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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