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시인 하이네의 독일,어느 겨울동화

"나왜이리슬픈지정말알수가없구나.
옛날의전설하나가마음을떠나지않는다.

바람은차고날은저무는데라인강은고요히흐르고…"로시작하는
로렐라이의아름다운낭만주의시인하이네의또다른면모를볼수있는,
순수서정시인이현실을직시하고독일의정치사회를비판하는
사실적인글로적어내려간두편의장편시가실려있는책입니다.

위대한시인들의거의대부분은불우한생을보냈듯이,

시인하이네역시그러한인생이아니였나생각되더군요.
독일에서유대인으로태어나사회적제약을피하기위해기독교로개종까지
했으나,역사의선택은그를프랑스로망명하게만들어생의후반기를그곳에서
보낸후슬픈삶을마감하게됩니다.특히,전혀움직이지못한8년간의매트리스무덤시기

마지막까지작품활동을계속하려애쓴시인의삶에가슴이찡해지는기분을느꼈습니다.
이책에실린정치풍자시독일,어느겨울동화,아타트롤한여름밤의꿈은
세계문학사에참여시라는개념을만들게되었다고합니다.
역사에입각해사회의문제점을끊임없이비탄한시인의정신이공감대를형성한듯보입니다.

독일,어느겨울동화는보수적인독일의정치를강렬하게비판하고,
아나트롤,한여름밤의꿈에서도인간을적대시하는곰아타트롤을앞세워
정치를통열히풍자한장편시입니다.이러한시들은당시정치인에대한대항을어찌해야

하는지를모르던대중들에게강력한메시지를전달했을것으로짐작됩니다.

-독일,어느겨울동화

"우수어린달11월이었다.날씨는날마다더흐려졌고,
바람은나무에서잎을뜯어내었다.그때나는독일로넘어가는여행을했다."(9p)
하이네가파리로망명한지12년만에고국을방문하면서
독일,어느겨울동화의긴이야기는펼쳐집니다.
하이네는꽁꽁얼어붙은겨울을통해독일의정치,사회적모순을
바라보았다고합니다.미래가불확실해진그당시독일을생각하며
프랑스혁명전의옛체제로돌아가려는모든것에대한경고의메세지를
담아독일및유럽의시민들에게전달하고자한듯합니다.

실제시를읽어보면난해한용어들이많이나와서

김수용교수님의주해를들여다보아야만조금이해가될듯합니다.

하지만연속되는사행시를읽어나가다보면,

수많은풍자와비판을조금씩느끼게될듯합니다.

정치인,지식인,가톨릭,상인,은행가,군인,황제등..

"어떤신도,어떤구세주도,그노래하는불길로부터

그자를구해낼수없습니다.

조심하십시요.우리가당신을

그런지옥으로처박을심판을하지않도록."(153p)

하이네가운문으로쓴여행기라고한이작품은1840년대독일의총체적인그림을

그렸다고합니다.한편의시가전달하는또다른느낌은색다르기만합니다.

-아타트롤한여름밤의꿈

한마리곰을우화적으로묘사해서혁명후의권세주의자들,급진세력들,보수세력..

자신의주장만을옳다하는문필가들..거의모두를사잡아서장문의시로

비판한시로생각됩니다.아마시인당신이반유대,보수,급진진보주의자들에

배척당한아픔도같이이작품에포함시킨것아닌가느껴집니다.

"인간들아,너희들이성공적으로학문을닦고

예술을한답시고더우월하다말이냐?

우리동물들도결코무능하지않다."(190p)

"모두가경쟁적으로이세상의재화를움켜잡으려고한다.

그것은영원한싸움이지,모두가자신을위해훔치려하니."(213p)

시인이아타트롤을낭만적인순수예술이라표현했음에도,

이시를읽은독자들은아마동의하지않았을것입니다.

이작품에서많은비평가들이깨어있는시민의현실참여를생각해내는것은

어떤연유인지알수없지만좋은시한편이사회에끼치는영향이큰것만은

사실임에틀림없습니다..

가까운책꽂이에오랫동안보관하며수시로읽어볼만한좋은책이라생각됩니다.

세월이흘러도여전히감동과사랑을주는책이되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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