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나겨울에어울리는산문에세이집..
법정스님이잡문집이라고하신에세이집4권추천합니다.
스님의산문은내용이비슷하지않을까생각되었지만
책마다다양한목소리를가지고있는듯하더군요.
자연과문명..그속에살고있는우리인간에관한공감가는이야기들이맘에들어서
시리즈모두읽어보고싶은욕심이생겨매일조금씩이지만취침전2,30분정도읽고있습니다.
70,80,90년대스님의일상생활주변의이야기를단촐히기록했다고는하지만
정치,사회분야에적힌글들은지금세상에도어울리는충고와교훈을남기는것같습니다.
아마,우리가기술이발전해서물질문명쪽은거대한비약을하고있지만,
우리내면의영혼적인지성은진화하지못하고정체되어있지않을까생각되기도합니다.
어쩌면우리가만든물질문명이그렇게만드는지도모르겠군요.
4권모두좋은책…가을과겨울두계절에어울리는멋진책이지않을까생각됩니다.
간략하게책속의좋은글몇구절만소개하겠습니다.
1.텅빈충만
1989년첫출간..
"이제내귀는대숲을스쳐오는바람소리속에서,맑게흐르는산골의시냇물에서,
혹은숲에서우짖는새소리에서,
비발디나바흐의가락보다더그윽한음악을들을수있다.
빈방에홀로앉아있으면모든것이넉넉하고충분하다.
텅비어있기때문에오히려가득찼을때보다도더충만하다."(법정)
"사람은누구나한번은죽는다.
지혜로운정치인들이여,잘산사람은한번죽지만,잘못산사람은몇번이고죽으면서
그후손까지욕되게한다는산교훈을잊지말라.
역사는전진하는것이지후퇴하는것이아님을절대로절대로잊지말라.
우리시대와국민을더이상욕되게하지말아달라."(법정)
"이나라는우리모두가아끼고사랑할나라이지어떤계층만의것이아니다.
한쪽으로만몰고가려고하지말라.모두가지나가는한때일뿐이다.
그리고어떤일에나너무집착하지말라.
너무집착하면시야가좁아진다.세상은넓다.열린눈으로보려고노력하라."(법정)
요즘한창시끄러운우리정치사회를그대로표현한듯한문장..
20년전에도이랬다는말씀이되는…의미심장합니다.
2.산방한담
1983년첫출간..
"1970년대말에서80년대초에이르는암울했던그시절이
마치낡은사진첩을펼쳐보는것같다.
우리가숨도크게쉬지못하면서겪어온자취가오늘뒤돌아보아도씁쓸하기만하다."
"사람이산다는것은비슷비슷한되풀이같지만,
적어도현존재인이육신을가지고서는단일회적인생이기때문에존엄하다.
이렇듯존귀한삶이밝고당당한경우는빛이나서이웃에까지도
두루환하게비춘다.그러나,어둡고병들어있다면그들이몸담아살고있는사회도
암담하지않을수없다."
"사람이사람답게살려면무엇보다도생명의존엄성을우선해야한다.
인간의고귀한생명이물량의집적을위한수단으로쓰일때
우리가겪어야할재난은날이갈수록그기록을새롭게할수밖에없을것이다.
사람은내일에가서잘사는게아니라,
그날그날을잘살수있어야한다.미래를위해서현재를희생한다면
그미래조차무의미해지고말것이다"(법정)
3.물소리바람소리
1986년첫출간되었는데수십년이지났는데도
스님이묘사한그당시의사회상이낯설지않더군요.그때나지금이나사람사는세상은변함이없는..
"물소리바람소리는내산거에서항시대하는자연의소리이며,
또한우리시대세상의소리이다.
시간적으로나공간적으로홀로지낼때가많으면서도의식의흐름은늘세상과이어져있다.
사람은어디서무슨일을하며어떻게살든간에원천적으로사회적인존재일수밖에없다.
인간의기본적인구조는세상에있음이요,
세상에있음은함께있다는뜻이다.
그러니세상을떠난개인의삶은그의미가없다."(법정)
"’숲속의이야기’는신변에서일어나지극히사적인이야기를그때그때솔직하게털어놓은것이다.
‘작은것이아름답다’는불교와관련된내용으로,불교신자를의식하고쓰면서도
종교의본질과삶의질을다룬내용들이다.
‘물소리바람소리’는이어려운시대를살아가면서국민의한사람으로서세상을향해하고싶은말을
그때그때조심스레조심스럽게쏟아놓은것들이다.산승의대사회적인발언인셈이다."
특히물소리바람소리부분은요즘우리정치권에벌어지고있는현상을
그대로적나라하게보여주는듯했습니다.
4.버리고떠나기
1993년노태우정권이떠나고김영삼정권이들어선시기에만들어진책..
텅빈충만이후쏟아놓은내삶의부스러기라고법정스님은표현을했군요.
"버리고떠나기는모든구도자들의공통적인기질이다.
버리고떠나지않고서는새롭게시작할수없기때문이다.
묵은가지에서떠나지않으면그가지에새움이트지않는다."
"양식과형평을잃고한쪽으로만몰아가는언론의횡포가
우리들의맑은의식을얼마나얼룩지게만들고있는지되돌아볼줄알아야한다."
"사람은근원적으로자기에게주어진,자기그릇에채워진자기몫의삶을
살아갈때인간다운삶을이룰수있다.자기몫의삶을남의것과비교하지말라.
비교하면물행해진다."(법정)
좋은교훈의말씀들이무수히적혀있는에세이…
읽는내내무수히많은공감을혼자서찍게만드는그런책인듯느껴집니다.
책에실린글중제맘에드는좋은글만모아서따로베낌서평을써보려고준비중입니다.
깊어가는가을…법정선사의에세이머리맡에두고읽어볼만합니다.
가슴에와닿는좋은글이필요하신분들께왕추천하고픈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