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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공부법에 대해 동경대 교수에게 들어보니

안타깝지만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지만 열심해 해도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도 많다. 공부가 그렇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아무리 우격다짐으로 우겨넣어도 머리 속으로는 도무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술 배가 따로 있다는 말처럼 공부 머리도 따로 있는 듯하다. 돌대가리라는 핀잔이 전혀 허튼소리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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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 아이는 그 흔한 과외도 없이 명문대에 진학했다. 가히 공교육의 쾌거라 할 만하다. 반면 우리 아이는 학원을 다니고도 힘겹게 서울 소재 대학에 들어갔다. 남들처럼 과목당도 아니고 고액 과외도 아니기는 하지만 어쨌든 사교육의 힘을 빌렸어야 했다. 그렇게라도 대학에 합격한 게 다행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회사 동료 아이가 더 대견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우리 아이를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자기주도 공부로 집중력을 높이는 독학의 비밀’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동경대 교수가 가르쳐 주는 독학 공부법’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두 눈이 번쩍 뜨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과외비를 아낄 수 있겠다는 속물적인 생각과 함께 입시를 앞두고 있는 둘째 아이에게 제시할 수 있는 공부법에 대한 방향이 들어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에서다. 자기주도 학습이 입시사정에서 주요한 포인트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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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보니 이 책은 공부하는 학생을 위한 책이 아니었다. 물론 학생들에게도 좋은 공부방향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다. 저자인 야나가와 노리유키 자신도 아버지를 따라 청소년기를 해외에서 보내야 했으므로 정규과정이 아니라 독학을 통해서 고등학교와 대학교 과정을 마쳤고 동경대 경제학 교수까지 되었으니 그의 공부법에 귀를 기울여볼만 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평생교육을 실현해야 하는 기성세대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나이 먹으면 머리가 굳어 공부하기 힘들다는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진 세대들이 읽어야 할 책이었다. 뭔가를 배운다는 것은 누구의 강요에 의한 일이 아니고, 자신이 알고 싶은 바를 배우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게 되는 일이므로 공부는 원래 꽤나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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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독학을 강조하는 이유는 저자 자신이 독학으로 성공한 이유도 있지만, 남에게 맞추지 않고 ‘나에게 맞는 페이스대로’ 공부할 수 있는 까닭에서다. 즉,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을 자기 페이스에 따라 배우고 생각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빨리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깊이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공부 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에 따라 배움의 속도에 차이가 있고, 그 빠른 속도가 반드시 이해의 질과 일치할 수 없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러므로 “나는 머리가 나쁘니까”라든가 “공부 같은 건 체질에 맞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사실은 공부하는 형식이 자신에게 맞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점은 자신의 타입을 파악해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것이다.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페이스대로 자유로이 배우고 싶은 바를 공부하는 게 독학의 최고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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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명히 해햐할 것은 공부의 요령이라고는 해도 시험을 보는 기술이나 계산 능력을 통달하는 학습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시험을 보는 기술이란 공부하는 요령이라기보다는 작업하는 요령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의 요령과 달리 학습은 될 수 있는 대로 생각이나 고민을 덜하기 위해 머리를 쓰지 않고 결과를 내놓으라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일갈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재미있는 공부다. 자신에게 맞지 않아 진도가 나가지 않는 교재는 아무리 비싸게 주고 샀더래도 과감히 버리라거나, 모두 머리에 넣겠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3할 정도에 만족하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목표가 너무 높으면 쉽게 지쳐 포기하기도 쉬우니 차라리 조금씩 목표를 올려가는 게 낫다고 한다. 다시금 공부를 시작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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