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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은밀한 매력의 태종대 자갈마당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은밀한 매력의 태종대 자갈마당

자갈마당4

또다시 이승기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부산 사람 사이에서 자갈마당 조개구이가 아무리 유명할지라도 서울 사는 나까지 알 필요는 없었는데 이승기 때문에 ‘자갈마당’ 하면 조개구이가 먼저 생각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태종대 자갈마당 상인들로서는 이승기가 고맙겠지만 비싸기만 하고 별맛도 없는 조개구이를 카드도 안 되고 현금 줘가며 먹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리 고맙지 못한 게 사실이다.

만일 이승기가 아니었다면 자갈마당에 대한 기억은 훨씬 좋게 남았을런지도 모른다. 태종대 전망대에서 영도등대 방향으로 내려가면 오른쪽이 신선이 살았다던 신선대이고 왼쪽이 등대 자갈마당인데 바로 이곳이 은밀한 매력으로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옥빛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남태평양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모래가 아니라 자갈이어서 물에 젖은 발을 말리기에도 부담이 없다.

자갈마당2

등대 자갈마당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해산물 좌판이 설치되어 있다. 해삼, 멍게, 개불뿐만 아니라 광어도 있어서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적법한 시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음미하는 회 맛은 또 다른 멋이 있을 듯하다. 다만 바닷가에 설치되어 있는 시설은 아무래도 어울려 보이지 않는데다 바다풍경을 훼손한다는 점에서는 매우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등대 자갈마당은 영도등대 왼편으로 신선대와는 반대방향에 있다. 또한, 신선대는 바다를 내려다보는 위치이지만 자갈마당은 바다를 마주한다는 차이가 있다. 깎아지른듯한 절벽에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이 신선대의 볼거리라면 등대 자갈마당에서는 바다에 몸을 맡길 수 있는 곳이다. 수심도 그리 깊지 않고 완만하기에 가볍게 산책하면서 쉬기에도 좋은 곳이다. 전망대와 신선대 드리고 자갈마당까지 모두 즐기려면 태종대에서는 하루가 모자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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