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 제주, 그리고 국제평화센터

평화공원

평화의 섬 제주.
제주가 평화의 섬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 비행기 타고 날아가면 자유와 평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주는 이국적인 야자수가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어디를 가도 신비로운 풍경들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그런데 말로만 평화의 섬이 아니다. 정부로부터 공식으로 지정받은 ‘세계 평화의 섬’이다. 지난 2005년 1월 27일부터다. 그런 세계평화의 정신을 모아놓은 곳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는 국제평화센터다. 겉에서 보기에는 마치 국제회의장처럼 의외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오히려 접근이 망설여질 정도다. 그런데 이 국제평화센터가 엉뚱한 것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평화라는 주제에 맞춰 평화를 위협하는 시설들이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독일의 동서를 가로막았던 철조망과 우리나라의 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DMZ이 바로 그것이다.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것들이라 하겠다. 하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 남은 하나만 해결하면 되겠다. 그러면 세상에는 평화만 남게 될까? 그거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전쟁의 위협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은 북한만이 아니다.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이슈화시키려고 하는 일본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 가운데 하나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하는 우리의 땅이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독도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하고 더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국제평화센터에서는 다양한 사진과 3D 입체영화를 통해서 독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3D 입체관은 실제로 독도를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 놓아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국제평화센터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로비에서 늘어져 낮잠을 자고 있는 몰지각한 여행객 때문이다. 아무리 여행에 지쳐 피곤하기로서니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공공장소에서 뻗어있는 모습은 여러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싶지만, 사실은 밀랍인형일 뿐이다. 그래도 그 표정이 너무 생생한 탓에 진짜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이 인형은 미끼에 불과하다. 그 모습에 놀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옆에 있는 제3전시실로 들어가게 만드는데 그곳이 바로 국제평화센터에서 가장 핫한 곳인 화제의 현장이다. 이곳에서는 세계 유명인사들을 밀랍인형으로 전시하고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영화배우 성룡, 마라톤으로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랜 마라토너 손기정, 한국 골프를 세계에 알린 양용은과 박세리,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홍명보와 히딩크.

요즘 세계적으로 한류 바람이 불고 있으니 한국 연예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도 빠질 수 없다. 어색하게 웃고 있는 겨울연가의 배용준도 있고 전혀 닮지 않은 인어공주의 전도연도 있다. 헐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병헌도 있고 대장금의 이영애도 있다. 또한, 제주의 자랑인 고두심도 있고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도 있다. 다만, 한국인들은 그다지 닮지 않아 어색하다는 게 함은정.

정치인의 모습들도 눈에 띈다. 김대중 대통령도 보이고 일보 고이즈미 총리와 담소를 나누는 노무현 대통령도 보인다. 2002 한일월드컵을 유치한 김영삼 대통령과 일본 호소카와 총리, 건배를 나누는 노태우 대통령과 구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 비행기에서 내리는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도 보인다. 또한,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지주인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모습도 전시되어 있다.

밀랍인형의 생명은 얼마나 실물과 비슷하게 만들었나 하는 점이다. 실제 사람처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작품도 있는 반면, 무성의하게 만들어 놓은 작품도 있다. 어쨌든 이러한 밀랍인형전은 무료로는 볼 수 없는 전시회다. 서울의 63빌딩과 코엑스에서도 만원에서 만오천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야만 한다. 국제평화센터에서는 그런 밀랍인형전을 단돈 천원에 마음껏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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