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일타쌍피라고 해야겠다.
전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더블헤더로 열렸던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오승환이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첫 경기에서 오승환은 4:2로 앞서던 9회초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와 케빈 시그리스트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3:2로 앞서던 9회초 하이메 가르시아와 세스 메이니스, 타일러 라이언스, 조나단 브록스톤, 케빈 시그리스트에 이어 여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경기에서 오승환이 상대할 타자들은 샌디에이고의 클린업 트리오였다. 첫 타자인 3번 타자 윌 마이어스는 공 세 개로 2루수 땅볼로 잡았고, 두 번째 타자와 세 번째 타자인 4번 타자 얀게르비스 솔라르테와 5번 타자 멜빈 업튼 주니어는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 명의 타자를 잡는 데 15개의 공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오승환이 상대한 타자들은 7번 타자 알렉시 아마리스타와 8번 타자 알렉세이 라미레즈, 9번 타자 라이언 쉼프였다. 아마리스타가 오승환의 초구를 건드려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후 라미레즈와 쉼프 역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두 경기 연속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오승환이 던진 공은 단 11개에 불과했다.
특히 두 번째 경기에서 마지막에 만났던 쉼프에게 던진 4구째 패스트볼의 구속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인 시속 155km까지 나왔다. 지난 3일 밀워키 전에서 빅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4일 밀워키 전 이후 17일 만에 3호와 4호 세이브를 수확했다. 세인트루이스로는 2004년 8월 21일 피츠버그 전에서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이 연속 세이브를 올린 후 12년 만의 기록이었다. 불안했던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이 이제야 안정을 찾게 된 셈이다.
피츠버그 강정호는 밀워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밀워키 3번 타자 라이언 브론의 강한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 6-4-3 병살로 연결시켰다. 타석에서는 2회말 무사 2루에서 체이스 앤더슨의 90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당겨쳐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중반에 급격히 무너지면서 5:9로 패했다.
한편,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온 후 7경기 연속 선발 출전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던 LA 에인절스 최지만은 텍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8회말 제프리 마르테의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텍사스 추신수는 허리 염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이번 시즌에만 3번째로 DL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는 7:4로 LA 에인절스가 승리했다.
후반기 들어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이대호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의 홈경기에 연장 11회말 애덤 린드 대신 대타로 투입됐다. 5:5 동점 상황에서 이대호의 끝내기 한 방을 기대했으나 이대호는 2루수 땅볼에 그쳤고, 다음 타자인 레오니스 마틴이 이대호 대신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시애틀이 6:5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