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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한반도 최남단 땅끝탑

땅끝탑

땅끝마을에 다녀왔다고 해서 땅끝까지 갔었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땅의 가장 끝에 서 있는 땅끝탑까지 다녀와야 비로소 땅끝까지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위 34도 17분 38초, 동경 126도 6분 01초가 높이 10m, 바닥면적 3.6m2 크기의 땅끝탑이 서 있는 한반도 최남단의 위치다.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사자봉의 끝자락이다.

땅끝탑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땅끝전망대로 향하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서 땅끝탑으로 내려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모노레일을 타지 않고 해안 산책로로 걸어가는 방법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땅끝마을 앞바다를 보면서 올라가는 것도 좋고, 해안 산책로를 따라서 걸어가는 것도 좋다. 그렇다고 모노레일이 반드시 편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땅끝전망대 승강장에서 내리면 알 수 있다. 모노레일은 땅끝전망대로 데려다주는 수단이지 땅끝탑이 목적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땅끝탑에 가려면 전망대에서 다시 해안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말이다. 내려가는 길은 그래도 수월하다. 하지만 올라오는 길은 고행의 길이다. 모노레일을 타지 않고 산책로로 왔어도 마찬가지다. 전망대에 들렀다 가려면 같은 코스를 올라가야 하는데 결코 만만하지 않으니 노약자는 삼가는 게 좋다.

일단,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까지 왔다면 또 다른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전망대 먼저 올라갈 것이냐 아니면 땅끝탑에 먼저 다녀올 것이냐 하는 점이다. 이는 흡사 맛있는 것을 먼저 먹을 것이냐, 남겨 두었다 제일 마지막에 먹을 것이냐를 고르는 것과 같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노레일을 편도로 끊고 전망대에 먼저 갔다가 땅끝탑으로 내려가서 해안산책로로 돌아오는 방법이다.

모노레일 하부 승강장에서 땅끝탑까지의 거리는 약 630m 정도고, 땅끝전망대에서 땅끝탑까지의 거리는 약 530m다. 산책로 길이가 더 길어 보이지만 해안 산책로로 걸어가는 모노레일 하부 승강장에서 땅끝탑까지는 평지인 데 비해서 전망대에서 땅끝탑까지는 급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기에 내려가는 길은 산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데 반해서 올라오는 길은 거의 산악 등반 수준이다.

땅끝탑으로 내려갈 때의 기분은 상당히 가볍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상쾌한 바다를 바라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땅끝으로 가까이 간다는 묘한 설렘까지 느끼게 된다. 그렇게 땅끝탑에 이르면 이 나라의 끝을 정복한 듯한 감격이 밀려온다. 땅끝탑 앞의 뱃머리처럼 생긴 곳에서는 타이타닉의 한 장면 같은 포즈로 기념사진을 남겨야겠다는 충동도 인다. 오른쪽 산책로로는 바다로 내려가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땅끝은 혹독한 댓가를 요구한다. 언제까지나 땅끝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괜히 내려왔다고 후회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땅끝의 감격과 감동을 유지한 채 돌아가고 싶다면 편도 모노레일을 구입한 후 전망대에 먼저 들렀다가 땅끝탑으로 향하라는 앞의 충고를 잊지 마시라. 물론, 고생한 만큼 보람도 있기 마련이다. 땅끝탑에서 전망대가 있는 사자봉으로 올라오며 흘리는 땀방울도 소중한 경험일 수 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9월 10일 at 4:22 오후

    완도에서는 이제 연육교가 놓였으니 섬이 아니라고 자기네 땅이 땅끝이라고 주장
    한다고 하는 얘기도 들었어요.
    이제는 땅끝탑 내려가는데 모노레일이 있어요?
    안 가본지 오래되었습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 journeyman

      2016년 9월 12일 at 4:45 오전

      모노레일은 땅끝전망대까지 데려다주고
      전망대에서 땅끝탑으로는 걸어서 가야 합니다.
      땅끝탑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다시 올라오는 길이 만만치 않더군요.
      데레사님도 명절 잘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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