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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이스탄불, 눈 내리는 카파도키아

이스탄불

 

이스탄불 공항에서 방문자를 맞아준 것은 빗방울이었다. 인천공항을 떠나기 전부터 주간예보를 통해 일주일 내내 흐리고 비가 내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이스탄불에 내리는 비를 보니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필이면 왜 이때 비가 내리는 것인지 하필이면 왜 비 오는 때 오게 된 것인지. 하늘이 원망스럽고 세상이 원망스러웠지만 그런 나의 마음과는 관계없이 이스탄불은 비에 젖어 있었다.

첫날 일정은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카파도키아까지는 국내선을 약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12시간을 날라와 새벽 5시에 도착한 후 다시 오전 8시 반까지 대기해야 한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흐리던 이스탄불의 하늘과 달리 이스탄불 상공에 오르니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는 것이었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구름도 먹구름이 아니라 그야말로 솜사탕처럼 맑고 깨끗한 구름들이었다. 바로 아래에 비가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고 보니 어쩌면 이스탄불과 달리 카파도키아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는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푸른 하늘과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담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말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약 300km 정도 떨어진 카파도키아에는 오히려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것도 동쪽으로 이동하면 이동할수록 더 많은 양의 눈이 쌓이고 있었던 것이다. 첫 도착지였던 30개가 넘는 동굴 교회와 프레스코화가 남아있는 괴레메 야외 박물관에도 기암이 늘어서 있는 제르베 야외박물관도 그리고 3개의 버섯 모양으로 유명한 파샤바에도 가득가득 눈이 내리고 있었다. 출사라는 목적만 아니었다면 촬영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안내를 맡았던 가이드는 눈보다는 오히려 비가 더 나았을 거라고 한다. 눈 때문에 수만 년 동안 이어져온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을 거라는 이유였다. 현재 머무르고 있는 무스타파 호텔에는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다. 맑은 날에는 접할 수 없을 또 하나의 절경이 펼쳐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터키에서의 첫날이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2월 8일 at 10:04 오전

    해외여행에서 비 내리면 속상하죠.
    저는 대만 갔을때 일정내내 비가 내려서 울고
    싶더라구요.

    카파토기아, 신이 내린 선물이죠.

    • journeyman

      2017년 2월 8일 at 2:05 오후

      국내라면 다음을 기약하겠지만
      해외의 경우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아쉬움이 진하게 남더군요.
      카파도키아는 폭설이 내려서 눈구경만 실컷하고 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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