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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집의 흔적을 찾아간 터키 카파도키아 젤베 야외박물관

터키젤베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으로 보일 만큼 카파도키아는 가는 곳마다 경이로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특히나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여 있다 보니 여기가 저기 같고 저기가 여기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피전 밸리에서 캅탄 오스만을 지나 젤베 야외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시작이고 끝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카파도키아는 300만 년 전 화산 폭발을 겪은 이후 두꺼운 화산재가 굳어 형성된 지역이기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굴을 팔 수 있을 정도로 지질이 부드럽다고 한다. 실제로 젤베는 무려 1950년대까지 사람이 거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동굴의 붕괴 위험이 높아지면서 터키 정부는 주민들을 2km 떨어진 곳으로 이주시켰다고 한다.

괴레메 야외박물관처럼 이곳에서도 이슬람교의 박해를 피해 도망 다니던 기독교도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주거 지역에는 저장 시설도 따로 갖추고 있었고 방앗간과 교회도 있는데 사제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모여 살았던 매우 드문 형태의 신앙공동체로 알려져 있다.

젤베 야외박물관의 인상은 괴레메 야외박물관 하고는 또 달랐다. 괴레메가 고층 빌딩 혹은 주상복합 건물 같은 느낌이라면 젤베는 멘션 또는 빌라촌 느낌이었다. 괴레메의 경우에는 도로에서 입구까지 접근이 수월했으나 젤베는 다소 험한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 모양새로 접근이 쉽지 않았다.

중세 기독교의 흔적은 이미 괴레메 야외박물관에서 봤으므로 이곳에서는 최근까지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에 더 관심이 많았었는데 아쉽게도 젤베 야외박물관은 이방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전날 괴레메에 방문했을 때보다 더 많은 눈이 내렸기에 길이 끊어져 더 이상 나아가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곳은 지형이 험한 편이다. 평소에도 드나들기에 위험한 곳으로 주의를 요하는 팻말이 곳곳에 붙어 있을 정도다. 더구나 눈길을 오르려 했으니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 먼 곳까지 와서 이대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는 것은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었다.

폭설에 잠겨있는 카파도키아와 젤베에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반쯤 덮인 괴레메와는 또 달랐다. 하지만 잔뜩 화장한 여인의 얼굴만 보다 온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화사한 화장에 가려 진정한 얼굴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이곳에 다시 찾아와야만 하는 이유라고도 할 것이다…

6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3월 3일 at 1:49 오후

    터키, 이스탄불만이라도 한번 천천히 다시 가보고 싶어요.
    그러나 마음뿐이지 어디 쉽겠어요? 이제는 장시간 비행기 타는것도 무서워서요. ㅎ

    괴레매는 가봤는데 이곳은 안갔던것 같아요.

    • journeyman

      2017년 3월 3일 at 5:34 오후

      터키는 저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기는 합니다만 못 가본 곳도 많은데 굳이 가본 곳이 또 가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

  2. 초아

    2017년 3월 4일 at 6:28 오전

    저는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그러나 늘 그림의 떡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이렇게 올려주신 게시물로 대신 만족합니다.

    • journeyman

      2017년 3월 8일 at 6:05 오후

      저도 가보지 못한 곳은 올려주신 글들로 대신하고 있답니다. ^^

    • journeyman

      2017년 3월 8일 at 6:06 오후

      폭설에 잠긴 풍경이 장관이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사람의 마음이 눈 없는 풍경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3. 산고수장

    2017년 3월 4일 at 6:52 오전

    멀리있지만 많이 가까운나라 터키를
    더 가까워지게 하고 궁금하게 해서 가서 보고
    싶어집니다만….
    하얗게 덮힌 약간은 우직스러운 설경이
    더 아름답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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