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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하도시, 터키 카파도키아 데린쿠유

데린쿠유

 

지하 도시라고 해봤자 얼마나 되겠나 싶었다. 무려 천 년 전에 만들어진 시설이니 그저 땅굴 정도 수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입구도 작고 초라해 보였으니 잠시 들렀다 가는 관광 코스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입이 벌어질 만큼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 옛날에 만들어진 시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곳이었다. 카파도키아의 대표적인 지하도시 ‘데린쿠유(또는 데린구유)’ 얘기다.

데린쿠유(Derinkuyu Underground City)는 괴레메나 젤베처럼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하려고 만든 시설이다. 1963년에 발견되어 1965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 이곳은 총 깊이가 120m에 달하며 지하 20층까지 있는 대규모 도시로 학교, 교회, 식당, 포도주 저장고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방대한 시설을 자랑한다. 그중에서 관람이 허용된 구역은 총면적의 10% 정도인 지하 8층까지라고 한다.

엄청난 내부 시설에 비해 지상에서 내려가는 입구는 무척 비좁고 경사가 급해서 이동하기에 상당히 힘든 편이다. 억 소리가 날 수도 있는 일이다. 아마도 지하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최대한 은폐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언뜻 보기에는 그야말로 작은 동굴 또는 땅굴로만 보일 뿐이니 박해를 피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위장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으리라.

그래도 일단 내려가기만 하면 별천지가 펼쳐진다. 지하도시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지하 20층까지라니 땅밑으로 솟은 빌딩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괴레메가 자연이 지어놓은 빌딩이라면 데린쿠유는 자연을 활용한 빌딩이라고 해야겠다. 놀라운 것은 배기시설이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공기가 부족하기 마련인데 이곳은 깊은 곳까지 공기가 통하도록 완벽한 환기 시스템까지 설계되어 있다.

6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3월 17일 at 5:57 오후

    여기는 안갔던 같아요.괴뢰메는 갔었거든요.
    나는 이스탄불만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은데
    이제는 장시간 비행이 힘들어서 못 갑니다.

    • journeyman

      2017년 3월 21일 at 1:58 오후

      이스탄불은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죠.
      저도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시간과 비용이 너무 들어서 문제입니다만…

  2. 김수남

    2017년 3월 17일 at 10:10 오후

    카파도키아! 이름 만으로도 가슴이 뭉클 감동이됩니다.직접 다녀 오신 것이 부럽습니다.기회 만들어 꼭 저도 가 보고 싶은 곳입니다.신앙을 지키며, 한뼘씩 그 땅을 팠을 분들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와서 눈물이 핑돕니다.깊은 묵상과 깨달음을 안겨주는 카파도키아 ! 그 현장에 다녀 오신 소식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journeyman

      2017년 3월 21일 at 2:01 오후

      터키로 성지순례 다니는 분들도 많더군요.
      나중에 기회되실 때 다녀오시면 좋으실 듯합니다.

  3. 초아

    2017년 3월 18일 at 6:16 오전

    대단합니다.
    신앙을 지키기위해 지하도시를 만들었네요.
    입이 딱 벌어집니다.
    소개 감사드립니다.

    • journeyman

      2017년 3월 21일 at 2:02 오후

      말로만 듣던 지하도시를 직접 보니 정말 대단하더군요.
      말씀하신대로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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