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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터키의 한적한 시골마을, 카파도키아 셀리메마을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터키의 한적한 시골마을, 카파도키아 셀리메마을

터키셀리며

 

이대로 떠나기에는 너무 억울하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리도 허무하게 떠나간단 말인가. 폭설이 그려준 경치는 아름다웠으나 그로인해 본연의 참모습을 보기는 어려웠고, 더구나 눈길에 가로막혀 젤베와 으흘라라는 제대로 돌아보지도 못하고 그저 찍고 돌아서야만 했다.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오게 될는지도 모르는데 하는 안타까움만 커져갈 뿐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폭설에 발목 잡혀 으흘라라 계곡을 내려가지 못한 덕(?)에 다소의 여유시간이 남았다는 점이다. 그 시간을 이용해 가이드는 터키의 시골 마을인 셀리메로 우리를 인도했다. 관광지만 다니다 보니 실제 사람 사는 모습은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스타워즈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으흘라라 트래킹 대신 얻은 수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셀리메 마을로 향하는 길은 상당히 험난했다.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꾸불꾸불 이어진 길로 내려가야 했는데 대관령보다도 더 난코스로 보였다. 그 중간 어디쯤에 내려 마을을 내려다보니 그제서야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의 마을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마을의 중심지인 셀리메 사원. 여행자들은 대부분 셀리메 동굴 성당을 다녀간다지만 우리는 그들과 달리 마을로 향한다.

한겨울이고 눈이 많이 내린 다음이라서 그런지 마을은 고요했다. 버스에서 내려 마을로 걸어가는 동안 사람 사는 동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여느 관광지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기도 했다. 하긴 우리나라에서도 소규모 마을은 이처럼 한적하리라. 마을로 가까이 들어서면서 비로소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다녔고 광장에는 남자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길가에는 차가 한대 서 있고 몇 명이 뒤따르고 있었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를 뒤에서 미는 중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에 비교적 흔하게 보던 광경이어선지 반갑다는 생각이 앞섰다. 한적한 길을 걷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선거 기간 중이었는지 동사무소 정도로 보이는 건물 앞에 서 있는 차에는 어떤 후보의 포스터가 걸려있기도 했다.

터키인들은 사진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사진에 찍히는 걸 좋아한다. 돌려받지도 못할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적극적으로 모델이 되어준다. 어느 아빠는 아이더러 얼굴을 들라면서 손수 손으로 얼굴을 잡아주기도 한다. 할 수만 있다면 그 자리에서 인화해서 뽑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잠시 들른 여행자로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 일이 미안할 정도다.

4 Comments

  1. ss8000

    2017년 3월 21일 at 10:38 오전

    해외를 그리 많이 돌아 다녔지만 여행을 한 것은 아닙니다. 늘 목구멍을 채우는 문제로 여행이란 명목은 사치였지요. 이제 나이 먹고 이곳 저곳을 둘러 볼 기회가 생겼고 여유도 있는데 천생 촌놈 출신이라 그런지 복잡한 도회 보다는 전원풍경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지금 머무는 곳도 밴쿠버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Abbotsford 라는 전원 도시입니다. 며칠 다녀 보니 맘에 드는 동네이기도 하고,,,미국 국경을 넘으려면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라네요. 모레 쯤 국경 넘어 씨애틀 outlet에서 쇼핑이나 할 계획입니다. 여행 잘 하시고 귀국 하십시오.

    • journeyman

      2017년 3월 21일 at 11:29 오전

      저도 해외여행을 많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엇비슷한 풍경의 대도시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느낌의 전원도시가 좋더군요.
      미주 지역은 한 번도 못 가봤고
      앞으로도 가보기 어려울 듯한데
      좋은 곳에서 좋은 구경 많이 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

  2. 김수남

    2017년 3월 21일 at 11:16 오전

    정말 감회가 새로우실 여행하심이 뵙기 좋습니다.저도 선생님처럼 이렇게 단락을 잘 지어서 글을 올리고 싶은데 쓸 때는 단락을 잘 챙겼는데 올리고 보면 그렇게 잘 안되네요.지금 바쁜 시즌이라서 자세히 일일이 실행해 보질 않아서이긴한데 하나씩 짬 되는대로 직접 시도는 해 보겠습니다.저가 조금 더 시간 여유 될 때 한국과 시간 맞춰서 전화로 여쭤 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 journeyman

      2017년 3월 21일 at 1:30 오후

      글을 쓰다가 엔터를 치게 되면 단락이 생기게 됩니다.
      문장마다 엔터를 치지 말고 계속 이어 쓰신 후 단락의 끝에서 엔터를 치시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혹시 다른 문제라면 다시 말씀해 주세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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