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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호 태블릿은 삼성 갤럭시탭이 아니다

문채원

 

한국 최초의 태블릿PC를 삼성 갤럭시탭(SHW-M180)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2010년에 나온 갤럭시탭은 삼성이 만든 두 번째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의 뒤를 이어 출시되었고, 전화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었다. TV 드라마에서 문채원이 갤럭시탭을 거꾸로 들고 통화하는 무리수 PPL이 전파를 타면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삼성 갤럭시탭보다 먼저 출시된 태블릿PC가 있었다. 엔스퍼트라는 중소기업에서 만든 아이덴티티탭이다. KT 와이브로(Wibro)와 함께 패키지로 팔렸던 아이덴티티탭은 대한민국 국산 1호 태블릿PC이면서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비운의 태블릿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아이덴티티탭이라는 본명보다는 KT에서 홍보용으로 지은 케이패드(K-PAD)라는 별칭이 더 유명하기도 하다.

아이덴티티탭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가격이다. 비싼 애플 아이패드나 삼성 갤럭시탭에 비하면 그야말로 껌값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KT 와이브로와 결합하면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었다. 터치가 다소 불만스럽고 안드로이드 버전(최종 버전이 이클레어)이 낮은 데다 업그레이드도 안되지만 함부로 굴릴 수 있다는 점도 나름 쓸만한 부분이었다.

아이덴티티탭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법. 더 좋은 제품이 나오면서 아이덴티티탭은 뒷방 신세로 밀려나야 했다. 그냥 버려두기 뭐해서 활용방법을 찾아보다가 탁상시계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렇게 얼마간을 잘 썼다. 그러다 최근 들어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와이파이를 못 잡으면서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시계로서는 치명적이었다.

한 번은 11시 30분에 점심 약속이 있어서 일어났는데 약속 장소에 나가 보니 5분이나 먼저 움직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덴티티탭을 보고 움직인 결과였다. 그래도 시간은 정기적으로 바꿔주면 된다지만 배터리는 어쩔 수 없었다. 배터리 수명이 다 되면서 부팅마저 힘겨운 상황에 이르렀다. 하루 종일 켜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 역시도 치명적이었다.

오래된 기종을 계속 쓰는 경우를 흔히 노인학대라고 한다. 배터리만 괜찮았어도 아직 쓸만했을 텐데 배터리가 저 모양이니 어찌 손을 써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돈을 들일 수도 없는 일이니 이제 그만 학대를 멈추고 아이덴티티탭을 보내주어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잘 가라 국산 1호 태블릿이여. 꿩 대신 닭이라고 갤럭시탭 대신 구입한 너였지만 한동안 좋은 친구였단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4월 19일 at 9:01 오전

    새로운 사실, 알게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커피가 넘 많은것 같아서 한잔 타 마시고 몇봉지 집어 갑니다. ㅎ

    • journeyman

      2017년 4월 19일 at 5:10 오후

      드릴 수만 있다면 더 드리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하니 안타깝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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