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함께 멋진 인생을 사는 위블로거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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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그라시안은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분별력과 삶에 대한 애착이 깊어진다”고 했습니다. 조선닷컴 위블로그(blogs.chosun.com)에서 활동하는 위블로거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젊은이들 못지않게 인생을 즐기며 위블로그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것이지요.

위블로그의 맏언니 데레사(ohokja1940)님은 40년생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경찰공무원에서 퇴직한 후 여전히 인생을 즐기면서 그 일상을 블로그에 남기고 있습니다. 귀찮다고 미룰 만도 한데 국내든 해외든 어디라도 다녀오면 사진과 함께 깔끔히 정리해서 위블로그에 올립니다. 젊은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워드프레스를 능숙하게 다룰 정도지요. 다른 위블로거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은 물론입니다. 존경받는 어른이 있다는 것은 어느 사회에서나 중요한 일인 듯합니다.

예술적 소양이 풍부하신 참나무(kangquilt)님에게는 하루가 짧습니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한 후 분위기 좋은 커피집에서 차를 마셔야 합니다. 커피를 마실 때는 우아하게 바닥에 직접 만든 퀼트 받침대를 놓습니다. 차 한 잔을 마셔도 품위를 추구하지요. 공동전시회까지 열었던 퀼트 작가이기도 한 참나무님의 블로그에는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약사였던 최수니(suni55)님은 해외에도 팬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한번은 최수니님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미국에서 직접 찾아온 팬도 있었다고 합니다. 얼굴도 주소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블로그에 남겨진 글에 의지해 무작정 찾아왔다 하는군요. 그 정성에 최수니님은 물론이고 포스트를 읽는 모두가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치과의사인 김동주(drkimdj)님은 항공전문가입니다. 본업은 의사이지만 여행가로 더 유명한 분이지요. B787의 제1호기의 출고식 First Delivery 행사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보잉사의 초청을 받아 B787 조립공장의 조립과정을 둘러보고 직접 출고식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기도 합니다. 김동주님의 해박한 항공지식으로 가득한 포스트들을 보고 있으면 무심코 타고 다녔던 비행기가 다시 보일 정도입니다.

금혼식을 맞은 박천복(yorowon)님은 아내를 위해 세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는 흑장미 50송이였고 다른 하나는 60세가 넘어서 배우기 시작한 첼로 연주를 들려주는 일이었습니다. 이은상 시 박태준 곡 ‘동무생각’을 연주하자 크게 감동받은 아내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군요. 마지막 선물은 아내가 가고 싶어 하던 일본 홋카이도로의 여행이었습니다. 그 내용 역시 위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직 기자였던 김영철(koyang4283)님은 고향 마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그곳에 마산이 있었네’라는 책을 냈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신재동(silhuette)님은 조선 블로그의 글을 모아 두 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캐나다 김수남(soonamsky)님은 2017 캐나다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입선으로 뽑혔습니다.

이근종(mujurymujury)님과 이상환(sa78pong)님은 퇴직 후 카메라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십니다. 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퇴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배우게 됩니다. 오병규(ss8000)님은 충북 제천에서 영농생활을 누리고 계시고 박태선(pts47)님은 대구 토박이로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전해주고 계십니다.

왕성한 독서가인 나의 정원님(monjardin)께서는 수많은 도서리뷰로 블로그를 풍성하게 가꾸고 있으며 철학박사인 이상봉님(sblee707)과 프랑스에서 번역가로 활동하는 세실리아(faivrebis)님 그리고 호주에 거주하는 벤자민님(benaus)께서는 각각 미국과 파리, 시드니의 소식들을 흥미롭게 전해주고 계십니다. 중국에서 사업했던 경험을 들려주는 산고수장님(min363)의 이야기도 둘러볼만 합니다.

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죠. 작가 버나드 쇼는 “나이가 드니까 안 노는 게 아니다. 놀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드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를 조선닷컴 위블로거들에게 대입한다면 “블로그를 하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드는 것이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노년에도 블로그와 함께 멋진 인생을 사는 위블로거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데레사님 블로그(blogs.chosun.com/ohokja1940)
참나무님 블로그(blogs.chosun.com/kangquilt)
최수니님 블로그(blogs.chosun.com/suni55)
김동주님 블로그(blogs.chosun.com/drkimdj)
박천복님 블로그(blogs.chosun.com/yorowon)
김영철님 블로그(blogs.chosun.com/koyang4283)
신재동님 블로그(blogs.chosun.com/silhuette)
김수남님 블로그(blogs.chosun.com/soonamsky)
이근종님 블로그(blogs.chosun.com/mujurymujury)
이상환님 블로그(blogs.chosun.com/sa78pong)
오병규님 블로그(blogs.chosun.com/ss8000)
박태선님 블로그(blogs.chosun.com/pts47)
나의 정원님 블로그(blogs.chosun.com/monjardin)
이상봉님 블로그(blogs.chosun.com/sblee707)
세실리아님 블로그(blogs.chosun.com/faivrebis)
벤자민님 블로그(blogs.chosun.com/benaus)
산고수장님 블로그(blogs.chosun.com/min363)


이 글을 쓴 날짜는 2017년 6월 30일입니다. 퇴직하면서 조선일보 사보에 위블로그를 소개하고자 썼던 글인데 사보에는 실리지 못했고 그대로 묻히고 말았지요. 그 사이 활발한 활동으로 위블로그를 빛내주시던 참나무님께서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고 조선닷컴 개편과 함께 위블로그의 링크가 자취를 감추는 불상사도 생겼습니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위블로그를 지키고 계신 위블로거들을 잊을 수 없어 이 글을 다시금 꺼내듭니다. 퇴직을 앞두고 마지막 날 급하게 작성한 글이라 미처 소개하지 못한 위블로거들도 계시고 저의 필력이 미약하여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블로거들도 계십니다. 그분들께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외면받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6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11월 16일 at 8:40 오전

    오랜만입니다.
    안 계시는 동안 위블로그의 환경도 많이 변했지요.
    먼저 조선닷컴에서 사라져 버린 위블로그, 이제는 인터넷으로만 검색이 겨우 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웃들 덕분에 저도 여전하고요.
    비록 메인의 사진도 그대로이고 인기순은 스팸순으로 달리지만 이제는 아무도
    그런것 개의하지도 않습니다.
    버려진 자식이지만 버려진대로 사는것도 나쁘지는 않네요.

    글 종종 올려 주십시요.
    이렇게 위블에 들어오시기 힘이 납니다.

  2. 김 수남

    2018년 11월 17일 at 12:51 오전

    어머,정말정말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다시 뵙게 되어 감사합니다.늘 기억해 주시고 함께 계심을 감사합니다.그러셨군요.못내 아쉬움이 저희도 컸습니다.정말이에요.데레사언니를 비롯해서 이곳에서 뵈는 이웃 언니들과 선생님들 어르신들 뵈면서 삶의 아름다운 향기를 받아 갈 수 있음이 감사합니다.격려와 위로와 힘도 채워 갈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어디서든 저희들 잘 챙겨 주시고 위블로거들을 생각해 주시는 선생님을 기억하며 감사합니다.자주 이곳에서 이렇게 뵐 수 있길 기대합니다.
    토론토는 눈이 함박 내려서 완전히 겨울 속으로 들어 왔습니다.이번 겨울도 더욱 건강하시며 안전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시길 기도합니다.반가움과 감사를 전합니다.

  3. cecilia

    2018년 11월 20일 at 11:44 오후

    I understand why I can’t see your article. I’m learning word press in a french class now.
    Thank you for your article.

  4. 김 동주

    2018년 11월 22일 at 3:33 오후

    우리 아이들이 이 포스팅을 보고 알려주어 알았네요.
    그렇지 않아도 이 공간도 언제 사라질지 몰라 소홀히 하게 됩니다만 . . . . . .
    너무 어정쩡한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5. cecilia

    2018년 11월 23일 at 11:00 오후

    Journey manque 님이 한동안 보이지 않으시기에 궁금했습니다. 블로그를 하긴해도 wordpress 사용법을 몰라서 답답했었는데 요즘 wep page 만드는 법 배우다보니 이해가 되네요. 은퇴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6. 無頂

    2018년 11월 27일 at 11:25 오후

    반갑습니다.
    헤여지는게 아쉬어서 보는이 적어도 거의 매일 이곳에 들려도
    마음 한켠에 찬 바람이 부니 적적하던 차에 반가운 글을 보니
    정말 반갑습니다.
    비록 블로그가 꺼져가는 등불이라도 자주 들려 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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