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많은 아내 따라 다녀온 황홀한 오사카 여행기

갈지 말지 무척 망설였던 곳이다. 가자니 가뜩이나 빈약한 일정에서 하루를 통째로 들여야 하고 그렇다고 오사카까지 와서 들르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고.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바로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라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SJ) 이야기다. 서울에서 이미 입장권까지 사놨으므로 준비는 끝나 있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하루를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들이면 오사카 일정에서의 일정은 하루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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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를 갈아 타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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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기로 결정하고 오픈 시간인 10시에 맞춘다고 서둘렀으나 오사카가 아니라 고베에서 출발하는 상황이다 보니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전철을 이리저리 바꿔 타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도착하니 11시를 훌쩍 넘기고야 말았다. 그곳은 이미 인파로 가득했고 해리포터 입장정리권을 확보하기 위해 달려보았으나 1시 30분에나 입장할 수 있는 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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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도착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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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도 ‘해리포터 앤 더 포비든 저니(Harry Potter and the Forbidden Journey)’에 입장한 시각은 그로부터 3시간이나 지난 후였다.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막상 타보고 나니 기다림이 헛되지 않을 만큼 짜릿한 경험을 맛볼 수 있었다. 내 돈 내고 이게 무슨 짓이냐며 불평하던 아내도 기다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 여세를 몰아 스파이더맨까지 다녀오니 시간은 이내 5시를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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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 좋은 해리포터와 스파이더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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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대한 감동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오사카 여행에 나서야 했다. 오사카 주유 패스(大阪周遊パス)를 사면 30여가지의 관광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유니버셜 스튜디오 선착장에서 덴포잔(天保山) 선착장까지 운행하는 유람선 캡틴 라인(Captain Line) 역시 그중의 하나였다.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어도 어차피 JR열차는 이용할 수 없으니 배도 타고 차비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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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덴포잔까지 왕래하는 캡틴 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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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포잔(天保山)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역시 오사카 주유패스만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덴포잔 대관람차였다. 캡틴 라인 선착장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대기시간 없이 탈 수 있었다. 고베에서는 거금 2,400엔이나 주고 탔어야 했는데 덴포잔에서는 무료라니 뿌듯한 기분도 없지 않았다. 또한, 고베에서는 도시락 까먹느라 야경을 제대로 감상하지도 못했었는데 덴포잔에 와서야 비로소 심야 대관람차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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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규모라는 덴포잔 대관람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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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민생고를 해결해야 할 시간. 인터넷으로 맛집을 찾아볼까 했는데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덴포잔 마켓 플레이스(天保山マ?ケットプレ?ス)가 아니던가. 1층 안쪽으로 들어가니 1970년대 오사카를 그대로 구현해 놓은 나니와쿠이신보요코초(なにわ食いしんぼ?丁)와 만날 수 있었다. 실내에 이런 시설을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맛집이고 뭐고 흥에 취해서 아무 집이나 들어가 메뉴를 골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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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년대 오사카 뒷골목을 그대로 재현한 나니와쿠이신보요코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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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서 향한 곳은 우메다역에 있는 복합 쇼핑몰 HEP FIVE였다. 이곳을 찾은 이유 역시 오사카 주유 패스로 무료 이용할 수 있는 대관람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고베와 덴포잔 대관람차가 바다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면 이곳에서는 시내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특이한 것은 각자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는 스피커가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낯선 일본 노래가 아니라 분위기 좋은 레오나르도 코헨의 ‘아임 유어 맨(I’m Your Man)’을 들으니 경치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순전히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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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메다역 HEP FIVE 대관람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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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빌딩 두 개의 최상층을 연결한 공중정원 전망대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찾아갔을 텐데 너무 지친 상태였고 숙소가 온천이니만큼 일찍(?) 들어가 온천물에 몸을 담그자는 생각으로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숙소는 온천을 겸할 수 있는 스파월드(スパワ?ルド)였다. 적당한 가격대의 숙소를 잡지 못해 예약한 곳이었는데 시설도 괜찮고 물도 좋은 곳이어서 비교적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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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텐카쿠가 바라 보이는 온천숙소 스파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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