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많은 아내 따라 다녀온 짜릿한 오사카 여행기

아침부터 마음만 급하다. 저녁 6시 비행기이므로 약간의 여유는 있었으나 그사이 오사카 시내를 둘러보고 오사카 주유 패스(大阪周遊パス)의 혜택을 누리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할 일은 많고 돌아다녀야 할 곳도 많은데 남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은 것이다. 일정을 바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마지막 날로 배치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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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월드에서 바라 보이는 츠텐카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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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이라면 숙소 창문에서 바로 보이던 건물이 미니 에펠탑이라던 츠텐카쿠(通天閣, つうてんかく)라는 점이었다. 오사카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던 스파월드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주택박물관이나 라면박물관처럼 오사카 대부분의 관광지가 화요일이 휴무일이었으나 츠텐카쿠는 그렇지 않다는 점도 다행이었다. 츠텐가쿠로 향하는 골목은 요란한 간판으로 치장한 먹거리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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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에펠탑이라는 츠텐카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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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텐카쿠의 입장료는 무려 700엔이나 한다. 오늘 자 환율인 940.52원으로 환산하면 6,600원 정도지만 오사카 주유 패스만 있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츠텐카쿠의 통천각(通天閣)는 ‘하늘과 통하는 높은 건물’이라는 뜻으로 전체 높이 103미터, 전망대 91미터의 건물이다. 덴포잔과 HEP FIVE 대관람차를 통해서 주구장창 야경만 보다가 모처럼 주간 경치를 보니 나름대로 또 다른 감회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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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텐카쿠에서 내려다 본 오사카 시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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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서둘러 찾아간 곳은 오사카 항이었다. 1942년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때 타고 갔던 산타마리아호를 재현한 유람선을 타기 위해였다. 고풍스러운 배에 가격마저 1,600엔짜리로 고가였으니 한번은 꼭 타볼 만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11시에 있다던 첫배는 휴일에 한하고 평일에는 12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서둘러 찾아온 게 오히려 낭패를 부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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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내 아쉬움으로 남은 산타마리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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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시간 이상을 대기하자니 무료하기도 하거니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침 아침을 겸한 점심도 먹어야 했으므로 전망 좋다는 월드트레이드센터(WTC Cosmo Tower)에 있는 월드뷔페로 향했다. 지상 55층의 252m짜리 건물의 48층에 위치한 월드뷔페는 가격이 1,570엔으로 비싸지는 않지만 그만큼 가짓수도 다양하지는 못하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그럴듯한 전망과 함께 식사한다는 데 의의를 두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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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 48층 전망을 자랑하는 월드뷔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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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전망과 함께 한 식사를 마치고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산타마리아호를 타러 갈 것인가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 결국, 오사카까지 왔는데 오사카 성에 들르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에 따라 오사카 성으로 향하기에 이르렀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명소답게 벚꽃 피는 봄이면 무척 아름다운 모습이겠지만 이 계절에는 차라리 산타마리아호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오사카 성 역시 오사카 주유 패스로는 입장이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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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지 오사카 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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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15분인 비행기를 타려면 두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했으니 아쉬워도 이쯤에서 공항으로 향해야 했다. 하지만 아내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더 들렀다 가자고 한다. 난바역 근처에 있는 돔보리 리버크루즈였다. 난바역에 도착한 시각이 2시 50분이었고 리버크루즈 출발시각이 3시였으니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이었으나 사력을 다해 달려서 3시 배를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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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을 힘을 다해 뛰어서 승선한 돔보리 리버크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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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시간. 난바역에서 4시에 출발하는 라피도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4시 45분. 제2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제1터미널로 이동해서 출국수속을 밟으니 5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그나마도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다행이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끝까지 똥줄 타는 경험을 해야만 했을 것이다. 아무튼, 강행군에 지치기는 했어도 욕심 많은 아내였으니 그나마 알찬 여행이 되었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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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사이 공항행 라피도와 인천 공항행 피치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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