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첫경험, 카스이엔 료칸 화실 다다미방

일본에 갔다면, 그것도 비즈니스 호텔이 아니라 료칸이라면 아무래도 침대가 있는 양실보다는 다다미 형식의 화실이 좋겠다. 비록 1인당 1만원씩의 비용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이때가 아니면 또 언제 다다미방에서 묵어 보겠는가. 게다가 일본 온천여행이니 침대보다는 다다미가 더 어울려 보이기도 한다. 여행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체험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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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레시노 카스이엔 료칸 화실 다다미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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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시노는 일본의 3대 미인 온천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비유하면 온양 온천 정도 될듯싶다. 그만큼 조용하고 작은 전원 마을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카스이엔 료칸이 전통 가옥 형식이 아니라 호텔식이라는 점이다. 아무래도 다다미방은 전통 가옥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다. 우리가 묵었던 객실은 9층 건물 중에서 7층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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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해서 더 기억에 남는 료칸에서 맛본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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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일본에서 그 누구의 도움도 받기 쉽지 않았던 후쿠오카 공항과 우레시노 IC에서 막막했던 기억과 달리 카스이엔 료칸에는 한국인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고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객실을 안내한 그녀는 먼저 차부터 맛보라며 차를 내려 주며 이런저런 안내를 해주었다. 그러고 보니 다다미방에 앉아 마시는 차도 그럴싸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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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실을 화실로 변경하려면 1인당 1만원이 추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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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은 둘이서 굴러다니며 자도 될 정도로 비교적 큰 편이었다. 또한, 밖에서 볼 때는 여느 비즈니스 호텔과 다를 바 없지만, 문을 열고 객실로 들어서면 다다미로 인해 완전히 다른 세상을 느낄 수 있었다. 현관 입구 왼쪽과 오른쪽에 문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었다. 오른쪽이 화장실이었고 왼쪽이 욕실이며 딱 혼자서만 이용하기에 적합한, 그야말로 용도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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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 왼쪽의 욕실과 오른쪽의 화장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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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에 들어서면 짐을 풀어놓은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아무래도 유카타로 갈아입는 것일게다. 가운 형식의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는 격식을 차리지 않고 료칸을 돌아다니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식사하러 갈 때도, 온천탕에 갈 때도 유카타만 입고 나서면 된다. 얼마 전 서울 신라호텔 객실에 유카타가 비치되어 있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기도 했지만 여기는 일본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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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식 전통의상 유카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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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체크인할 때 식사시각을 7시로 지정해 두었기 때문에 짐을 풀고 차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다 유카타를 걸치고 식당으로 내려갔다. ‘유카타를 걸쳤다’라고 표현한 것은 처음이다 보니 아무래도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닌다는 게 어색한 생각이 들어서다. 당연히 옷을 다 입은 채로 그 위에 걸치고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지하1층 대욕탕과 지상9층의 노천탕을 옮겨 다니며 입었다 벗었다 하다 보니 유카타만큼 편한 옷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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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하는 사이에 준비된 이부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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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객실로 돌아와 보면 식탁은 한쪽으로 밀어져 있고 그 아래로 이부자리가 펼쳐져 있었다. 우리가 식사하러 간 사이 잠자리를 준비해놓은 것이었다. 침대방이었더라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객실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온천을 즐길 시간이다. 식사하러 갈 때와 달리 속옷만 입고 유카타를 걸치니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쑤러웠지만 의외로 상쾌한 기분도 들었다. 더구나 비수기 평일인지라 오다가다 마주치는 사람도 별로 없다 보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었다. (다음은 카스이엔 료칸 온천탕 탐방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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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실에 비치되어 있는 전기포트와 찻잔 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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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여행자를 위한 간단 요약

1. 카스이엔 료칸에는 한국인 직원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2. 한국인 직원이 비번일 때는 요령껏 의사소통하는 수밖에 없다.

3. 객실에 전기포트와 차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생각날 때 차 맛을 볼 수 있다.

4. 유카타는 꼭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입으면 여러 가지로 편하다.

5. 객실은 양실(침대방)과 화실(다다미방)이 있는데 화실이 더 비싸다.

6. 이부자리는 식사하러 간 동안에 미리 준비해 준다.

7. 객실 내 TV에서 한국 채널은 하나도 안 나온다.

8. 와이파이는 로비에서만 잡히고 로비에는 무료 넷PC가 1대 비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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