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시작되는 하카타 역에서 기차 타고 떠나기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가 온천여행과 기차여행이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가 무리하게 욕심을 냈던 이유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우레시노에서 하카타 역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리고 하카타에서 유후인까지 약 2시간 반 정도 걸리다 보니 오다가다 길에서 시간을 다 버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여유 있는 여행을 할 것인가 아니면 힘겹기는 해도 하나라도 더 둘러볼 것인가는 순전히 선택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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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3대 미인 온천이라는 우레시노 온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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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떠나기로 결정했다면 서둘러야 한다. 하카타 역에서 유후인으로 떠나는 첫차가 7시 45분이고 유후인의 명물인 유후인노모리의 첫차는 9시 20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새벽 5시와 7시 이전에 움직여야 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이런저런 여건을 감안한 결과 12시 18분 차가 가장 적당해 보였다. 그럴 경우 료칸에서 9시 20분 정도에 나서서 9시 34분 버스를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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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후인의 숲이라는 이름의 열차 유후인노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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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는 전날 저녁 식사 때 7시 반으로 예약해 두었다. 식사하고 씻고 짐을 정리하기에 적당한 시간으로 보였다. 식사하기에 앞서 노천탕부터 들렀다. 푸르른 하늘이 펼쳐진 온천은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즐기던 때와는 또 다른 맛과 멋이 있었다. 잠시 떠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미 선택한 일정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준비된 조식은 도시락형에 우레시노의 명물이라는 온천두부가 곁들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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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레시노의 명물 온천두부를 곁들인 조식메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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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짐을 싸고 료칸 주위를 둘러보며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었고 산책길도 준비되는 작고 평온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료칸에서 준비한 송영서비스를 함께 이용한 커플에 의하면 그들은 이곳에서 2박을 하며 하루동안 우레시노를 둘러봤다고 한다. 우리와 달리 기차여행은 해보지 못하지만 여유 있는 온천여행을 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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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이엔 료칸 바로 앞을 흐르는 하천과 산책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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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에서 출발한 버스는 우레시노 IC를 거쳐 후쿠오카 공항을 지나 하카타 버스터미널까지 달린다. 요금은 후쿠오카 공항이나 하카타 역이나 동일하다. 특히 1인 왕복요금(3,300엔)으로 2인이 이용할 수 있으므로 후쿠오카 공항에서 2인 왕복표를 사도 되고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카스이엔 료칸 한국인 직원에게 부탁해서 운전사에게 해야 할 말을 써달라고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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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레시노에서 하카타 역으로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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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 역은 하카타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다. 그리고 하카타 역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전에 구매한 기차표를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JR큐슈레일패스로 교환하는 일이다. 하카타 역에는 외국인 전용창구가 있으므로 비교적 여유 있게 JR패스 교환과 기차표 예매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외국인에게만 판매하는 JR패스의 경우 3일권과 5일권이 있는데 그 기간 동안 마음대로 기차를 타고 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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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카타 역 매표소와 외국인 전용 창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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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무리하게 기차여행을 시도한 이유는 유후인노모리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앞에서 말한 대로 유후인노모리 열차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므로 갈 때는 12시 18분 오이타행 특급열차를 이용하고 올 때만 17시 8분발 유후인노모리를 타기로 했다. 특히 유후인노모리는 전석이 지정석이므로 반드시 예매해야만 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자유석만 남은 오이타행은 별도의 승차권 없이 JR패스로 이용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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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간 북큐슈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JR큐슈레일패스와 코인 라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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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짐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면 하카타 역 내에 있는 코인 락커를 이용하는 게 좋다. 락커는 300엔부터 500엔까지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배낭 정도는 300엔짜리에도 들어가지만 작은 여행용 가방은 400엔짜리 그보다 큰 사이즈라면 500엔짜리를 이용할 수 있다. 5층 식당가를 이용하면 3시간 정도 짐을 맡아준다고도 하지만 가벼운 쇼핑일 경우에만 가능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부득이 돈을 들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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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색의 오이타행 특급열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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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타행 특급열차의 경우 앞의 두 칸은 지정석이고 나머지는 자유석이었는데 유후인노모리가 아니어서 서운하다는 생각도 잠시 이렇게라도 타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실내는 상당히 깨끗했고 바닥과 창틀이 나무여서 운치 있다는 느낌이었다. 비교적 세련된 우리나라의 KTX나 새마을과는 또 다른 맛과 멋이 있는 셈이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도 정감있는 느낌의 통일호나 비둘기호가 남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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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객차에서 보이는 차장의 모습과 운치있는 실내 나무 인테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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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18분에 하카타 역을 출발한 오이타행 특급열차는 14시 41분에 유후인에 도착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열차의 맨 끝이 폐쇄형이 아니라 개방형이라는 점이다. 즉 마지막 객차에 오르면 차장실이 훤히 보이고 더불어서 뒤로 스쳐 가는 풍경들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막혀있다는 답답함 대신 떠나는 즐거움이 더해져 있었다. 또한, 좌석을 반 바퀴만 돌려 창문을 바라본 채로 여행할 수도 있다. 물론 사람이 많지 않을 경우에 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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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방형인 마지막 객차의 열린 풍경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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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여행자를 위한 간단 요약

1. 하카타 역에서 기차를 타려면 사전에 출발시각을 확인하고 움직이자.(http://www.jrkyushu.co.jp/korean/time_table/time_table.html)

2. 하카타 역에 도착하면 구매권을 JR큐슈레일패스로 교환하거나 구매해야 한다.

3. JR큐슈레일패스는 3일권과 5일권이 있고 북부큐수판과 전큐슈판이 있다.
(북부큐슈 3일권 7,000엔, 5일권 9,000엔, 전큐슈판 3일권 14,000엔, 5일권 17,000엔)

4. 자유석은 별도의 티켓없이 레일패스로 이용할 수 있고 지정석은 티켓을 발부받아야 한다.

5. 유후인노모리는 전석 지정석이므로 반드시 예매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6. 오이타행 특급열차에는 매점이나 식당칸이 없으므로 사전에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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