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인가 아니면 돈 받고 팔 것인가

중고

 

버릴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고장이라도 났다면 차라리 쉬운 결정이겠는데 그렇지를 않으니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이 변하곤 한다. 버리자고 했다가 언젠가 필요할 때가 있지 않을까 싶고, 버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가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아내의 독촉까지 겹치면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이사하면서 두 가지에 대한 처리를 약속했었다. 하나는 집 전화를 정리하면서 남은 LG 070 인터넷전화기와 무선공유기이고 다른 하나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 구입한 디지털방송 수신기다. 인터넷 전화기의 경우 중간에 한 번 교체 받은 거라 상당히 양호해서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고 아날로그 TV가 있는 집도 많지 않을 테니 수신기는 버려도 그만이라 할 수 있었다.

하루만 게시판에 올려보고 답이 없으면 아까워도 그냥 버리려고 마음먹었다. 미루기만 하다 아내의 최후통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휴일인지라 당일은 집 근처만 가능하고 출근하면 직장 근처에서도 가능하다고 올렸더니 바로 연락이 왔다. 수신기는 지방에서 택배 거래로 하고 싶다 하고 인터넷 전화기는 직장 근처로 찾아오겠다 한다.

수신기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우체국에서 착불(4,500원)로 보냈고 인터넷전화기는 직장 근처에서 만나 직접 건넸다. 인터넷전화기 예약하신 분은 고맙다며 일종의 기념품을 건네주더라는… 중고나라에서 찾아보면 인터넷전화기와 디지털방송 수신기 모두 1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두 개를 팔아서 2만 원이라도 받게 되면 치킨 한 마리를 사 먹을 수 있었으려나. 아무튼 누군가에게 필요한 물품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