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변하는걸까
살다보면맛의진짜맛을아는걸까
반백년세월살다보니내입맛에변화가보인다
어릴적
내밥과국근처엔된장을놓지못하게찡얼댔다.
생굴은코풀어놓은것같다고또징징거렸다.
지금은
된장빠지면
무슨음식먹을래하면…굴?
이런식으로녹차얘길해보자
음식점에가면희고주황색이얼룩인잔에엽차를먼저대접한다
늘그런과정의하나려니하면서그냥마시는둥마는둥하는게
여태까지내가엽차를대하던방식이다
선물이많이들어오는처남댁
아주좋은중국차라면서몇년전엔가나에게다시건네왔었다.
좋은거라고
선물이라고
그래서몇번끓여마셨으나
뭐….별다른맛도향도….
재작년되었나…
처가가족을이끌고황산에갔었다.
황산에만가나.여기저기들린다.
가는데마다가이드는그지방의특산음식물로나그네입맛을돋군다.
또
가는데마다록차(엽차)가먼저나온다
맛도,색갈도…또그렇다.
그런데…찻잔이왜이래
"이컵,바꿔주세요"
닦지도않은컵에록차를내온것이다.
내가그말을했더니다른이들여럿이서똑같이잔바꿔달란다.
이런행동이있고나서부터같이여행하는우리일행중한사람은
아예스테인리스컵(한국에서가저온배낭옆에매달고다니는것)에
인스턴트커피를마신다.나도그의단골손님이됐다
항주어느다원에서만주의우리동포를앞세워판매하는과정
그의언변이달변이어서꼴깍넘어가차를많이샀다.
여행끝나고서도인스턴트커피에밀려미다지설합장속에있었다.
그냥맹숭맹숭하여’…어디한번맛볼까…’하면서
물데우고타서마시기시작…
역시아무런감흥이나질않는다.
‘아….그렇지’보성다원여주인의말이생각났다.
물을펄펄끓여서70-80도로식힌다음거기에차를넣어두시고서….
그래,이방법이야…
처음부터차를넣고끓이면향기는다날라가고나무진만남는다.
무슨맛이나랴
지금은물량이얼마이면록차잎은어느정도…
이게실험적으로잡은데이터대로넣고욹궈내면
그은은한맛이야…
그래,차란,바쁜마음으로마시면…
마음도재우고,시간을조금쪼개어내고,록차잎도욹궈시간내고
그리고조금은뜨거운차…
향,맛,마음….
그전엔모르던차마시는이들의폼세며마음이며…를생각나게한다.
헌데…
잔을왜아니닦았지?
여러번끓이고마시니주전자,보온병,컵에주황색이끼었다.
아,그래서중국음식점찻잔이다갈색이고,지저분하다고생각되었구나…
이잔,바꿔주세요…
아니
그냥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