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소리

올림픽공원제일큰호숫가곰말다리부근
등걸이가없이둥그런통나무를절반뚝잘라만든벤취
아내와내가앉았다.

장마중이어서대기는습하고바람도없다.
내려다본호수엔알에서깨어났을까,하여간작은고기들이수면에서뻐끔거리는모습이
꼭이슬비가내리는듯호수전체가작은원이생겼다말았다하는모양새이다
수면을바라보는아내와나는그게이슬비일까물고기일까…하는관심

작은레벨의음악이들린다.
호반에서들릴듯말듯한음악소리에차츰귀가열린다.
무슨곡일까.
음악을알지못하지만음악을꽤나필요한내영상편집생각에
마음이한쪽으로몰린다.
저쪽스피커와이쪽스피커의거리때문에생기는에코
그시간차이로들리는음악이더시원한느낌이다.

아내에게말을걸지도않고수면만바라보면서귀는온통음악소리에쫑긋한다.
그냥아름답다…연주하는악기도관현악일색이아닌
피아노와몇개의악기가서로숨을거르며연주하는형식이라
더더욱산듯하다.
아까수변도로를거닐면서가로등기둥에음악신청하라고전화번호가적혀있긴했었다.
거기다한번전화해봐.
사실보기만봤지,전화번호외우진못한다.
내가들어본일이없는음악…

내가필요로하는음악의형태는mp3.곡명,연주시간,mood
영상편집에필요한배경음악요건들이다.
음악은그냥좋아만하였기에누구한테음악을말하라면
‘…그냥feeling이좋아서요’한다.
이말은20년되었을까..
중파방송만있던시절
일본에사는일본인이KBS를듣고무슨곡인지도모르면서신청하면서
표현한말이다.(아마노란샤츠입은사나이…한명숙곡일께다)
그사람의표현이앙금처럼내게앉았다.

음악을말하라면그냥듣기만한게모두이기에
또,,,’그냥휠링이좋아서요’그렇게말한다.
말하고보니참편하고근사한말이다.

수변엔작은동그라미가수없이그려지고지워지고
건듯살짝부는바람은나무잎파리만흔들어놓을뿐인
올림픽공원호숫가
가로등에설치된스피커가나를잡는다..

정말저곡이누구작곡,곡명이뭘까
아니
그냥듣기만해도좋아….

(090807오후2시부터오후3시반정도에들은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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