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당골 아주머니
사랑채대문쪽에서비오는바깥을내다보는아주머니손에우산이들려있다.
‘어머니,성당에(왜)안가세요?’
딸의이말에퍼뜩정신이들어그빗속을뚫고사강성당엘나갔다.
30년도넘게지난옛이야기
봉가리사시는그아주머니는성당주일미사에한번도빠진적이없다고했다.
추워도,더워도…
그런데,그날,,,심하게내리는소낙비에주춤거리고있을때그딸의말에
성당가기를접으려던마음을추스렸단다.
예전에그동네인근의구교우들은7,80리먼왕림성당에새벽미사이건자정미사이건
큰미사에밤길을걸어다녔단다.
사택에살던당시,나는하루세번정도인버스를타거나자전거를타기도하고
대충은걸어서사강성당에다녔다.
어제주일날아침,
눈병전염이염려된혜민이학원을쉬고며칠째서울내게와있다.
그러기에아내는아홉시미사를다녀왔고
내가11시미사에가야했다.
한달가까이못본더어린손녀지우를데리고혜민네식구가올라온다니
얼른성당미사참석하려는마음이엷어진다.
요즘건강상태도안좋아서藥害때문인지싶어약도줄이고식사도제대로못한다.
좀쉬고싶다는생각이이겼다.
소파에게으르게길게누웠다.
떠오르는금당골아주머니의말씀.
그리고그동네근방어디선가어릴적아들이주워온100년에서200년전고상
퍼뜩정신이들었다.
안경도잊은채엘리베이터를내려오니손에들은성가책과기도책이소용이없다.
우편함에넣어두고서미사에참석..
이미시작한지10여분…
좌석도꽉차서맨뒤벽에반쯤기대어미사에참여한다..
들려오는말씀
..사람의입으로들어가는모든것은깨끗하다.
사람의몸밖으로나오는온갓것들은지저분하다…
내마음의모든핑게가내몸에서나온것이구나…
아래사진은2009년8월말일31일오전6시25분경촬영한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