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어제가방송의날이었던가..지상파TV방송만고집하는내겐실제로프로그램을들여다보고서

무어볼게있나찾아도금방휙훑어보는데시간이금방지나간다.

막상방송의날이라고해서특집을노리는내심사이다.

눈에뜨이는프로그램이별로없다.그저께부터인가방송대상수상했다고SBS에서

‘내마음의크레파스’라는프로그램이다가왔으나무슨영화돌려주겠지하고지나쳤었다.

어제는그거라도봐야지하고서DVD-RW(DVD중에서녹화하고지웠다할수있는디스켓)에

한시간예약녹화걸어놓고석촌호수엘다녀왔다.

‘KBS여섯시내고향‘방송시간은멀었기에녹화분을재생하였다.

(…내고향도특집방송으로바뀌였다)

군데군데인위적인연출이있긴있었지만참재미있게보았다.

남해섬가천마을이야다랭이논이라고비탈에반달만한논을만들고사는이들이

매스컴에자주올라왔기에이미가본것같은느낌이다.

그마을의소를기르는노인과소,비탈길아래쯤에사는열살배기사내아이..

녀석이엄청소를좋아해서노인이차라리귀찮을정도…

그런이야기가이태리영화‘….천국’처럼이어진다.

내가눈여겨본것은다랭이밭갈기,즉쟁기질이다.

화면에선흙발이좋은밭…쟁기질까지하고싶어하는녀석에게노인은쟁기를맡긴다.

어!잘가(ㄹ)네…

이소리는내가중학교서울로유학하고방학때집으로내려가면

아버진논을가는날도나를데리고논에가신다.

아들이놀고있는걸그냥놔두지않는아버지.

야아,이것좀해봐라

쟁기가내게잡혔다.

해보고싶었던것..

아버지도함께손잡이잡았다.

힘을이렇게…하시면서힘의정도와방향을점검하셨다.

아라(ㅅ)슈….하면서이려…소고삐를흔들었더니

얕치갈아서쟁기가하늘로오르는가싶었는데,이번엔깊숙이처박혀서

소도나도그냥서있다.낭만이아니었다..

그런데도열살배기그녀석은쟁기손잡이를가슴에앉고서리잘도가(ㄴ)다.

내가하려던말이미끼였는데,쟁기질로나가버렸구나

시골논벌판에서자란나는괴기잡이가얼레미나대야하나면충분하였다.

이따금도회지사람들이낚시입네하고배낭메고(길이뚫리면서)자가용타고

농로길막으면서흙먼지뿌릴땐그냥욕이나하면서산게다였다.

그느므시키덜집안에서자빠져자지왜길을막고날리야…이렇게

TV에선멍게를손질해놓은장면에서시작한다.

멍게를들고이웃녀석과몽돌해안으로나간다.그동네사람만이알고있는작은돌밭해안

철석이는물가돌틈에아까그멍게를들이밀자..

어엇!작은메기같기도하고미꾸라지처럼생긴녀석들이물고늘어질때

확잡아당겨두손으로모아쥐면끝..

금방두녀석이한되빡은실이잡았다…

그리고는미여감기,몽돌에몸말리기….

몽돌은동네마른갯바닥,잡은것은새우나망둥이로만바꾸면내어릴적고향얘기였다.

정선에근무할적,3교대24시간근무이다보면남들일할때쉬는시간이된다.

이웃눈총이올까봐주춤거리던때이기도하다.

어느날벤또(알미늄도시락)에밥과콩자반,그당시직장동료오선배는초고추장

그리고읍내시장에서조금은큰낚시발30개

헌데낚시발과그끝에굵은실3,40센티

이게다였다.

여량리쪽으로자전거를타고가다가

반쯤은수중보처럼만든데에서

굵직한쑥대를꺽고쓱쓱밀어붙여이파리를따내고

물밑큼지막한돌을들어내어잠자리애벌레딱딱한껍질채긁어내어물벌레를잡아

그걸끼우고서,더큰물밑바위,물빠른데에다그낚시를흘러가지않게스리고정시키곤….

그냥애들처럼물장구친다…

물속에들어가면애나어른이나별로차이가없는것은지금도마찬가지..

그냥풍덩거리기만하는것…여울물이니내시골헤엄장기…개헤엄을칠수없다…

30분쯤되었을까.아까그쑥대를들어올리면꺽지이던가(이름이생각나질않는다)

시커먼금붕어같지만지느러미가시가맵다..그녀석이매달려있다.

물가에오목하게파서물고이게하고거기에따서넣고다시낚시담그고..담그고

우린또물장구치고

칼도갖고가지않아이빨로머리짜르고배알빼내고대충쓰윽씻어서

초고추장과저린마늘을함께입에다넣는다

구절리에서흘러오는아우라지여울물이보이다가석탄캐는광산이조금보이다가계곡위

파란하늘에흐르는흰구름이보였었다…

가천마을에서쓰는미끼멍게노랑속

몽근돌물속에서뒤집어잡아낸잠자리애벌레

여기까지글을쓰다보니영화전개장면처럼현재와과거가오락가락하여

혼미스럽다는생각이든다.

그래,미끼였다…

세상에선아주나쁜의미로쓰인다.

낚시에도그의미가달라진것은아니지만그대로쓰인다.

세상일은하도많아서돌고지나간다.

그런것중에서하나나둘을끄집어내어내마음에서비교하고

또옛날로돌아가서혼자슬그머니웃어도본다

미끼…미…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