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할아버지

그는내또래할아버지이다.

손주가눈에가물거려잠을제대로자지못했다.

지난주말에아들과며느리와손주가원주에서올라와다녀갔건만

고물거리는귀여운손주녀석이계속아름거린다.

조반상도받는둥마는둥….

주섬주섬고혈압약을며칠치싸들고

옷가지몇개챙기는걸보아하니며칠쯤걸릴여행쯤으로

아내는건너다보았다.

…..나OOO이보러원주에가서며칠있다옴세..

아내가듣거나말거나말을던지고

이내원주행…

아내의얼굴엔가지말라는말이써있다.

(할수없지뭐)하고아내는집을나서는남편등에다표정만얹었다.

(때륵때륵…전화소리)

이아침에왠전화이지..

…아,나….그냥올라간다아….

바로다음날새벽에원주남편이거는전화…

아내로부터친구의이야기를귓전으로아니듣는척하면서다들었다.

이건,그의얘기만은아니잖어…

나도,첫째네녀석이랑,둘째네녀석이랑…그냥보고싶어…

나도정말차를몰고가거나,전철로냅다다녀오고싶다.

참자,참어…

이게요즘할애비들의마음쓰임이다.

잠자리가불편하지…

늦게일어나는며느리에게밥을얻어먹을수있나..

그렇다고덜그덕거리며주방을들랑거려…

어림도없는이야기…

나이가들고

손주까지가져도

아직도해도괜찮은게있고

하며는안될일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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