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국수


멸치국물우려낸국수를좋아한다…

그멸치국물냄새가배어나오는음식점앞을지나치기어려운때가가끔은있었다.

안양처고모가내가국수좋아한다고일부러국수국물갖고왔다.


정성…고마워해야하는데..어제오늘병이나려는지음식맛이떨어져서..

그런데도표현은분명히해야했다..

정말고맙습니다..

안양에서여기까지직접들고왔는데..

무거우니전철역에받으러나와라해서

아내가끌개를끌고나가서받아오다…


우리들이사는건

그냥

애호박하나들고오고가고

먹다남은밥쓱쓱비벼서먹는거


가끔은

제과점앞에서맛있는빵굽는냄새에

발길이어긋나기도하지만

먹던김치그릇다독거려내놓고

깍두기아작아작씹어먹는게

내가사는거고

아내가사는거다


두아들세간내줬어도

아내는어디아퍼..이쪽아퍼하면서도

애기목욕다라이에다목장풀만큼열무넣고

생강냄새,새우젓갈냄새

온집안이가득하게풍기면서도

김치담궈담고아들에게돌린다..


여보

국물넘지않게스리이쪽으로기우려요

나는늘조수가된다

그래도내가이집대감이되는건

‘여보이거간좀봐요’

풋고추어석어석짖져넣어버무린열무김치최종열쇠…

으으…이런땐이집대감아니하고도망가고싶다.

열무김치다먹을때까지짜다시다맵다소리가

다내게몰려올테니까..


오늘안양사시는아내의막내고모님이

국수국물을하늘땅땅만큼끓여서가지고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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