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에서
청량리역입구계단
힘이부처서일까,고혈압일까.
층계난간을붙들고서있는노인네를본다.앞으로내가저럴지도모르지
하릴도없이그냥셔터를여기저기눌러본다.
플랫홈에서면아직도남은작은흥분
어딘가를떠날때
즐거움이었건,마지못해떠나는시발점이었건
마음이긴장했던지난날…
여행을떠날땐.즐거움에들떠있고
정선일터로되돌아가려할땐
역전마당이그리도넓고쓸쓸했던적도있었다.
청량리와왕십리사이철길..
자색나팔꽃이많이피어있고
철로는방음벽으로가려진반터널을지나간다.
오랜만에노상철길에나오면바깥세상보는재미인데
그재미도줄었다.
털거덕털거덕하는레일소리도이젠잘들리지도않아
지나가는풍경에그냥눈을맞춰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