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병상일기 – 이해인
BY jungkwan128 ON 11. 20, 2009
병상일기
아플땐누구라도
외로운섬이되지
하루종일누워지내면
문득그리워지는
일상의바쁜걸음
무작정부럽기만한
이웃의웃음소리
가벼운위로의말은
가벼운수초처럼뜰뿐
마음깊이뿌리내리진못해도
오히려듣고싶어지네
남들보기엔
별것아닌아픔이어도
삶보다는죽음을
더가까이느껴보며
혼자누워있는외딴섬
무너지진말아야지
아픔이주는쓸쓸함을
홀로견디며노래할수있을때
나는처음으로
삶을껴안는너그러움과
겸허한사랑을배우리
병상일기/이해인/0911/경향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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