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척관법

<우리집척관법>


어디먼데닭이울었으랴

벌판을지나가는가만한바람이초가집을넘어동녘으로가도

하얀부뚜막검은그으름을나는그리워하네

—고향을그리며/흰구름


어제형님네들러커다란배상자,노랑커다란호박선물받고

검정콩작은놈은콩나물거리로

알굵은녀석은콩밥거리로시장보단훨씬싸게주셨다


다시고향똘건너에서

우리집종형네형수와조카들이농사지어준쌀을가져오다

우리가먹을쌀이라서소출이적게나도그종자구해서농사지은거

그러면서현미한포대,대파,무를잔뜩차에실어주셨다.

가을철엔어디마늘보다도단단한거…

아무리어디어디마늘이좋다해도내고향마늘이나는최고다.

몇년동안여기저기것사다가비교해본결과이다.

그런마늘작은사촌형님댁에서부처다먹는다.


이제나흘걸린김장담근거

두아들네다나눠주고퍼주고

쌀도어제날라다가우리,두아들네나눠서주었다


오늘검은콩다시여기저기되담는다

페트병아구리잘라만든깔때기가한결일을편하게한다.

콩나물콩은하얀콩굵은거아녀…했지만

검은콩작은알갱이를고집하는아내…또무슨이유가있겠지.

지난일주일무척피곤했지만

일모두끝내고손먼지를탁탁터는기분..

‘힘들어도기분좋아요’아내의말이다


아내가어딘가에전화건다

‘형님말이좋고콩이좋고값은형님이우리에게주는값인데요…’

하면서평택형님네남은콩두말팔아달라는거다..

아내는참넉살이좋다..

그리도일벌리지말라해도그말끝나면또바로다시시작이다..

사람이좋아서그런지..안될거같으면서도그런일참잘해낸다…


모든사진에페트병깔대기등장…크기가늠하는자(尺)입니다

검은콩굵은알갱이는절반이상은이미담겨저베란다에나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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