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철이들지… 추위가온다하면’굴밥을먹을때…’라고여기는내마음의공식 요즘은약속잡기가정말어렵다.. 굴밥먹으러어디로갈까,언제갈까,누구하고갈까.. 일주일전부터수학여행앞둔국민학교시절이됐다. 청평아우네하고맞춰보니…일주일뒤 아내하고맞춰보니…무슨할일이그리도많은지… 방송대하고도맞추어보니얼른금이가질않았다.. 목요일신풍동에서만난다는처가의계 내가흔들었다..
사강동서에게굴밥집찾아보라…고 안양고모네말고도풍납동교우이형네를갑자기끌어넣었다.. 늘어딘가를함께가자고말하던게일년을넘어서 이젠뭔가현실로보여줘야했다..그래서계원도아닌이형네가끼워졌다. 날씨는봄날..하늘이파랗게점점드러났다.. 요즘날씨가비오는날씨도아니고,구름낀날씨도아닌엉거주춤한날씨.. 겨울굴밥을고집하는나는20년전 처음으로굴밥을먹어보고선 아,나는굴밥을먹어야해….하던그때그맛을잊지못한다.
마도,선착장가기전언덕막내려가는아주작은집… 그집은살림집을우리에게방을내어주었다.. 아이들공부하는거며방윗목에쌀가마니를쌓아놓은컴컴한방에서 그러나그때먹어본굴밥은세상어느음식도그맛을따라와서는안되는거였다. 그뒤…가끔그집이생각나서이리저리전화로알아보면 그집…수원으로이사갔대… 좀실망스러웠다.
그러구나서한,두해에한번정도로굴밥을여기저기맛집을찾으러다녔으나 별로신통하질않았다. 그래서오늘도동서에게굴밥집좀찾아봐… 작년에그말을넣었을땐별로자신이없었다. 아니,모르고있었다는얼굴이었다. 올해처제네동서의얼굴은편안했다.. 됐다… 가자…
그래서제부도건너가기전어느집 그집은언젠가보리밥바지락칼국수를먹었던집.. 이번엔엄청큰집으로바뀌어나를맞는다.. 주변다른음식점들은텅텅…마당에주차한차를보면안다 그런데…이집은….우선주차하기부터… “파전너무많이잡수시면본게임이어렵지요..” 심부름하는이가아주두터운파전..정말맷방석만한한국식피자를먹는데 말참견을한다.. 말그대로였다
굴밥은배가나오도록먹었고 운전해야하니동동주는한잔만걸치고 방에여기저기시골냄새를풍기는소품을찰칵… 신발장위의표를보니조수에밀려제부도들어가기는영글렀다.. 내가예순중반이고일행모두가나보다많거나내또래.. 바닷가모래사장을애들처럼뛰고놀나이는아니었다..
동서네를해수목욕탕에넣고서잔뜩내차에타고대부도를거쳐시화방조제로간다.. 대부도거의북쪽끄트머리쯤을운전하며,해안쪽소나무그늘을바라보다. 텐트이고지고,어머니모시고,,애들국민학교다니던시절 좋아라여기와서놀았던걸생각했다. 시화제방엔아예가드레일…얼마나많은사람들이차를세우고사진을찍었기에 갓차선하나를주차하지못하게줄을늘여뜨려놓았다.. 중간지점에엇비슷차대여섯대주차할만한공간에내려사진찍다.. 비디오맨끝의사진들이다… 마침거기스포츠카이트를날리기에모두그걸쳐다보는모습들이다..
시화방조제를건너면서 내예전송신소터를가리켜보이기도하고..이런저런이야기 정왕동에고모네를내려놓고..설풋한고속도로를타고반은방황… 용케도집에도착하다…7시간을운전하니몸이녹적지근하다… 배부르도록먹은굴밥… 콧구멍에바닷바람을넣은시화방조제 건너다만보고온제부도갯길이며촛대바위… 그래도올겨울시작은굴밥부터시작한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