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까안될까하면서대충보냈던이메일에답장이오고나선
연달아몇차례그리움의이야기와사진이오고갔다..
먼나라에있는그친구와오고간글을이번엔한국에같이살면서도
별로연락하지않고지냈던친구들에게전화로
‘나,이런이메일보낼테니,확인해라…’또는’이메일보낼테니아이디알려라’하면서
두군데친구를불러냈다…
아직도한친구는컴퓨터와친하지않아서전화로불렀건만대답이없다.
또한친구는동남아어디있을터인데..연락이아니되고
그리고또한사람은30년도넘는시절..
동네상가에서잠깐본뒤로아무연락이안되는친구도있다.
학창시절…
나는아예일주일치시간표..그러다보니책이란책은모두가방에넣고서
친구집으로,내집으로몰려다녔었다..
방학때는고향내집으로내려와방고래가꺼질듯뛰고온동네돌아다녔다.
사둘을들고게르마늄(?)범벅인갯벌에서새우를잡았고
흙도깨비진흙을바르고노랠부르고물장난을쳤었다.
언젠가이른봄수락산에올랐다가,청천벽력이라는표현이맞을것같다..
맑고푸르던하늘에서갑자기눈이오더니앞을분간못하게무릎까지쌓여
산중에서길을잃었었다..전혀앞이보이지않게눈.구름…
내가죽장갑열개손끄트머리는다닳아서손톱이나왔고
워카..그당시워카신는게유행이었다..는구두코가하얗게긁히도록산길을헤멨다.
시간으로따저봐야한시간정도였을텐데..
나중엔우리가통신시간에배운CQCQ만합창으로소리쳤었다..
CQ는누구든지응답하라,누구든지다수신해도좋다..라는통신용어
그런데,정말그런데..어디선가무슨응답이왔다…
서울공대교수..그당시는서울대학교와는떨어져있었던터라세상에선서울공대라불렀다.
교수들이산행하다가우리의조급한소리를눈과바람속에서들었다..
그들을따라창동쪽으로내려갔다..우리들은중계동쪽으로내려가야하는데..
그래도일단살았다..내려와서올려다본수락산은파란하늘아래하얀눈만덮여있었다.
아무런일도없었다는듯.
그날도시락안의밥은네모난얼음짱처럼딱딱하게굳었었다.
그렇게도쌍둥이처럼돌아다니던7명우리들..
어제먼나라에있는친구녀석과다시연락이닿면서
네명과오고간전화,이메일….
지금은그친구가건강걱정해주고인터넷조금만하란다.
맞는이야기…
그래서어제는이런생각,저런즐거움으로아무것도해낸게없다..
친구가말했다..
‘집은새집이좋고,친구는오랜친구가좋구나’
다들잘살고있는것보고선내가
‘입버릇처럼외우던푸쉬킨의생활이그대를속이더라도를이젠외우지않아도되겠다’고
이젠김소월의시’님과벗’을찾아서..이글아랫줄에달고서친구만남이야기를끝내야겠다
김소월
벗은설움에서반갑고
님은사랑에서좋아라.
딸기꽃피어서향기(香氣)로운때를
고초(苦草)의붉은열매익어가는밤을
그대여,부르라,나는마시리.
서인도제도를크루즈하면서촬영한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