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은 시간이 아니다’를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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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은젊은날땀의상징이고인생의옹이다.

볕좋은며칠전,마루에앉아한가롭게면도날로굳은살을베어냈다.

살한점,한점이떨어져나갈때마다지난날의기억들이하나씩떠오르고사라진다.

평생을무엇을그리찾아헤맸기에이렇게두텁게옹이가앉은걸까.

지금은바삐돌아다닐일도,누가숨가쁘게찾는일도없다.

굳은살이점점얇아지는발을어루만지며하늘을올려다본다.쨍하게차갑고높아보였다.

사라지는것은시간이아닐것이다.우리일것이다.

KBS장기오PD가조선일보091231[일사일언]에쓴글에서뽑았다.
굳은살,땀의상징,인생의옹,사라지는것
한참이나짧은글을읽고나서도무아….생각하다가아무생각이없는상태에이르다
연말이라는거,
새해시작이라는거…
내게다가오는의미가어떤것인지…손에확잡히지않는답답함만이마음속에있었다

손가락을넓게펴서바람을쥐어보려고,
언듯언듯흘러가는세월을움켜쥐려고
나뭇가지로달을따려고

그러다가발뒤굼치의굳은살이나…닳아서얇아진장지지문이나
내천자로깊이파인이마주름살이나
윗입술사이에서여덟팔자로비슷하게흘러내린주름깊이

지난시간과다가올시간틈서리에서
차라리하얀마음으로내가서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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