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톤즈마을사람들은20년넘게수단내전에시달리면서몸과영혼이메마를대로메말랐다.톤즈마을엔발가락이없어지팡이를짚고다니는한센병환자들,바싹마른엄마젖을빨다지쳐울어대는아기들,학교가없어하루종일빈둥대는아이들,한동이물을얻으려고몇시간을걸어야하는아낙네들이살았다.이신부가쏟은땀으로10년도안돼이절망의황무지에희망의푸른싹이돋았다.이신부가몸소벽돌을나르며학교와병원을지었고태양열을전기로바꿔위성TV를보고인터넷에접속할수있는곳이됐다. 로마교황청에유학하다수단에첫발을디뎠던이신부는"하루한끼도먹지못해뼈만앙상한사람들을보는순간내몸이전기에감전된듯했다"고말했다.그는2001년사제서품을받자마자톤즈마을파견을자청했다.어린시절슈바이처전기를읽고서의사신부가되겠다던꿈을펼친것이다. 세례명’존'(요한)에서유래한애칭,’쫄리’신부로불려온그는소리나는선교보다소리없는봉사에몸을바쳤다.인터넷을통해그의활동이국내에알려지면서’수단에인술(仁術)기적을일으킨사랑과희망의전령사’로불렸다.후원자들이모여’수단어린이장학회’를일으킨것도’쫄리’신부의교리(敎理)가아니라실천덕분이었다. 우리해외선교활동이종종무리한복음주의로그곳사람들마음에생채기를만든다는우려가있는게사실이다.그리길지않았던’쫄리’신부의삶은해외선교와봉사가무엇인가를가리키는본보기가됐다."나는수단에서매일희망을만납니다."그는인간이인간에게희망을심을수있다는걸온몸으로보여준증표였다.
조선닷컴100116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