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번 도로를 가다

행주대교남단에서시작하는78번도로는안개에젖어앞이보이질않는다

보일락말락하는중앙선과앞에가는차의미등을보면서조심스레운전한다

매형의큰수술이있는날,아우네시부문상가는날,내가병원가는날

아우가손주녀석아파밤새잠도못자고서울로급거아이를데려오는날

며칠전엔옛직장동료의부친작고한날…내일모레친구네혼사대구에가야되는지하는날

이래저래일이한꺼번에밀리는인생의한고비고비를넘어가는날의겹침


한꺼번에커다란일이몰려오는날

하나하나실타래풀듯하루를지냈다.

형님에게아우시부초상건을알리고대신내가부의금준비하고

7시간걸리는매형수술중간중간전화넣기


무릎관절수술채아물지도않았는데시부의초상으로절룩거리며

나의일행을맞아주는강화읍의장례식장의아우

끄트막의얼마만큼은힘드셨다는데…

어제운명하심을안타까워해야하나,다행이다해야하나


산다는일이울고웃는것만이아닌오늘

비와안개로앞이내다보이지않는제방도로78번

돌아오는길…여의도근방에오니운전하는내가멀미를한다

운전대꽉잡고내내운전,창문을여닫기몇번…

88도로성수교램프올라가기얼른찾지못해뒷차의빵빵

아찔한순간도있었다..


하루종일웃고울고하는그런삶의가닥에서

더근본적으로다가가는삶과죽음곁에서하루를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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