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잔치


<칠순잔치>

어제인가그저께인가,고향에서같이크고,할머니의친정조카이면

나와는친척이다.

내가늘촌수에어리벙하여생각나는대로이름지어보았다.

일찌감치고향을떠났으니..고향친구도몇명은계속만나지만

그렇잖은이들은이제아주남이된듯싶다…


그런고향친구에게서전화로칠순잔치할테니와라…하는것…

살면서이만한나이까지건강하게살고자식거느렸으면자랑도하고싶고

아는얼굴함께모여축하하며즐기는것…참좋은일이다…


허나나의생각은모가나게옆으로옆으로게걸음을치고있다..

60년넘게살면서잔치나큰모임에서한,두번얼굴인사만하고스쳤을까..

더구나내일잔치하면..한달전에약속을잡아도힘들지경인데…


큰모임에가면어떤땐돌아오는내모습이찬숭늉만마시고온것같은때도있었다.

만나서같은자리에서축하해주고와야지..하며갔는데

거기모인이들이모두모르는얼굴뿐일때…

둥둥떠가는작은얼음덩어리위에홀로앉아움직이지않는갈매기같다.

축의금내기도그렇고,아니내기도어려운때도있다..

분명축의금은받지않습니다…했지만…아니내고음식상앞에앉은것도참불편하다.

‘무얼,그냥가족들끼리지내지불러줄까..’하는모임일때는

어떤땐축의금도맘쓰이고시간도아깝다..


내가사는걸너무요리조리저울질하는가싶어이글쓰기도실은조심스럽다.

지금내생각대로라면…

‘왠만하면가족끼리모여축하하고시간보내라’하고싶다..

모든게움직이기만하면돈으로저울질하는세상이니..

내생각마저도돈으로쩔은것같아…좀부끄럽다.


의식주.생활모두가서구화하고글로벌시대라한다..

모임,장례,결혼..각종의식이보편타당하고…절제있는쪽으로발전되기를기대하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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