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졸업식 하는 날

걷는것만이살길..

그래서오늘날씨도푸근하여잘아는이형에게동행합시다…하고서출발한올림픽공원

곰말다리를건너니따스한날씨와이형과내컨디션이비슷하여

쌍둥이미루나무근처벤취에서쉰다

벤취머리위의산수유봉오리에녹색빛이조금들었다..

봄이면제일먼저소식알려주는꽃

며칠전부터피사체작은걸찍느라마음이조금부산하다

작은산수유꽃봉오리를줌인하면포커스가떨어져부옇고

그냥두고서찍자니너무작게나오고

집안의중국란,기린선인장,영동앵두…

그저께는배경막을치느라의자까지놓고소창포를걸기도하고

장안동에서이사올때버린커다란스피커케이스의남색천이아쉽다.

그래서카메라도바꿔보고,각도도바꾸고배경막도늘어놨다가치우고

요며칠은작은피사체를얼마만큼해상도높게찍어보느냐가내관심거리

이렇게도저렇게도찍어보지만마음부터맘에들지않으니별로잘될리가없다.

쌍미루나무서너컷

내가풍납동살기시작하면서부터괜스리정이가고마음쓰이는나무

사철달라지는모양새를영상으로엮어본다고몇번이나스스로약속했던지

얕은S자길을넘어남쪽커다란광장으로나오다

거기서걷는남녀..

어..눈에뜨이는방송대마크가새겨진곤색폴더

그거..방송대졸업장..그렇다면오늘이…

맞다..얼른말을걸다..졸업식날입니까…축하합니다..나도방송대사람이지요..

몇학번,무슨과?

96학번방송정보학과원년학번이지요…

아,반갑습니다..

몇마디말이서로기분좋게처음만났는데도오고간다.

또,한군데

사진제가찍어드릴까요..

한사람은카메라를,한사람은촬영자세로..

어,거기도꽃다발..

방송대졸업하였습니까..

내가찍어드리지요,,,나도거길…

나이가?

쉰살에들어갔지요…96학번

아,고맙습니다.반갑습니다…

축하해요…

좀기분이새로와졌다..

방송대다녔다는것

오늘이그졸업식날

2000년2월어느날

내졸업식은체조경기장이폭설로천정이내려앉아

마당에서덜덜떨고간간이내리는눈발맞으며식을치뤘었다..

호반가까이오면서조각물

그냥지날터인데,오늘은몇커트더찍었다.

괜히기분이좋아졌다.

누군가가그런말을합니다..

사랑이란마주보는게아니라

같은곳을함께바라보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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