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

혼자서올림픽공원…

늘있는풍경은빼고색다른것만골라찍기로하자..

우선감기로목이칼칼해서답답..그래서올림픽공원에오면아이스크림을사먹는다..

천천히먹으면서젊은부부의배드민턴랠리를본다..

엄청잘친다…

손과입의움직임빼고는움직임없이둥근야외테블에앉아서내내그들의운동을바라보았다.

봄여름가을그리고교과서에나오는식물로전시포를만든화단에들어섰다.

여성카메라매니아를호수근처에서보아서‘좋은후레임잡았습니까’하고물었더니

빙그레웃음으로만대답하던그여성이여기서도만난다…

나무밑작은풀들이자라나는걸열심히찍고있다..

(동작동국립묘지에가보세요)

입속으로만중얼거린다.

올림픽공원엔내생각대로봄은조금늦다..

풍납동쪽은서울중에서도봄이늦은편…

미선나무가화사하게꽃을올려거기서열심히촬영하다.

그리고할미꽃정원에서뽀얗게올라오는꽃봉오리들도..

아주나이많은노부부가DSLR카메라에뷰파인더아닾터까지붙이고서접사촬영한다.

카메라에대해이것저것묻고찍어놓은이미지를보자고접근하다..

모니터는오래되어내시야에선그저캄캄하다…

그럼카메라모델을알겸카메라를찍자고청하다…

곰말다리를건너니황새

(사실나는황새두루미…류의이름을정확하게모른다..

그저어릴적부터황새라고불렀으니지금도입엔황새라는말이더쉽게나온다)

들의짝짓기며알품기하는지한꺼번에열댓마리가솟구쳐빙빙돌고

조금은요란한소리로울어조용한올림픽공원의정적을깬다

왠다리가이리도아프고힘이들지…

평화의광장입구쪽맨끄트머리장승조명대밑의앉음돌터에앉다..

이거내가노인되는증표이잖아….

절룩거리며다리를거의질질끌며장미아파트5단지를거처집에오다

내아파트단지에들어서니이젠공기가바뀌어춥다…

몇블록을걸어다닌잠실..그런데도온도차이가이리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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