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 간장으로

여행에서돌아온다음날아침

몸도얼굴도부석부석합니다

아내도몸이무거워아침밥을마련하기힘든상태

남은밥데우고얼른달래간장만들어비벼들라합니다

한달전직접청평에가서짜온들기름한숟가락넣고

물미역줄거리다시가위로성둥성둥잘라넣고

아내와내가며칠전구운김다시가위질

그리고는비빕니다


부모님생각도나고자식생각도나는비빔밥입니다

여행가기전날열무물김치제법잘익었습니다

김치만든날은짜고맵고

이튿날은쓰고

그래서김치는만든날로부터사흘까지미첬다고

아내가어른들에게서들은말을전합니다

김치만들기마지막절차는내가간보는순서

눈을이리저리한번굴립니다

어디도망갈데없나하고

김치의모든책임이나에게쏟아지는과정입니다


달래는껍질다듬고나란히놓은것은말라서안돼요

시골서그냥가지고온흙묻은달래라야사온다는아내

파는이는얼를까서물먹여놓으면풍성하게부풀기만해서

사봐야손해랍니다..


이젠어쩌지요…햇열무에달래간장맛을봤으니

묵은김치무짠지맛이저리로갈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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