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남처럼출세하고싶다

사람이면누구나갖는생각..

물론세상사모든것에초연한도사라면또몰라도

내가출세하는데가장가로막기하는깜박잊기

옛직장에선웃사람부인이먼저인사를건네도

—누구시더라?

이거참문제가많은거다.

마음같아선내게얼굴향하고말을걸어올정도의사람이라면

그사람얼굴에매직잉크로

나…누구…라고써놓고싶다..

세상을대충살만치살았어도

병아닌그병은좀처럼낫지를않는다…

총동문회개회식자리..

한깃수에열명씩나와서도열한운동장

그뒤를팔자걸음으로무슨사진깜있나?걸어가는나

나말고도몇명이사진찍으려

근사한DSLR에길다란후드까지끼고서서있다…

사진찍는사진사들의공통된모습

벌어지고있는일하곤상관없다,상관있다…

늘어정쩡한표정과태도들…

나라고그들과다를건없다…

사진을찍으러’전’에게갈때도

‘전’의사진을찍고돌아나오는대열끄트머리에서

나를안다고조금표정짖고서있던그사람

카메라좋은거가졌네,살이예쁘게통통하네…

하는그사람

나도그냥지나치기어색하여절반도안되는거의건성목례

누구지…누구지…

연이틀운동회사진주물럭거리며떠나지않는사람

간밤에..어그사람?

우리홈페지처음만들었던신O식사무차장

맞을것같다…

한번더

나도출세하고싶다

그잊기만잘하는증상줄이면그출세가엄청빠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