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민둥산이끝나고두렁논빼미가시작하는두엄뚝

거기에커다란덤불처럼둥그렇게가시덩굴이자릴잡고

제비가날고아버진무논을쓰리면

녹색둥근더미위에하얗게꽃이올라왔다.

진한맛꽃향기를얼굴휘돌려맡을땐

하늘가흰구름도흘렀다..


누군가가찔레꽃색깔이붉다고노랫말했지만

이젠그말조차고향논뚝길처럼정답다

왜가리가저건너논뚝에앉고

나는괜스리뚝풀섶을치면

놀라개구리가펄쩍뛰고

어디선가보이지도않는노고지리가울었다


찔레꽃은저리도하얗게고향을손짓하는데

언제무논논뚝에서논갈이하는아버지를바라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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