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 나물
요즘식탁에오르는질경이나물…
뜯어서삶고말려두었다가간장과매실엑기스에버무린거의까만잎의덩어리.
삶고말리고버무리면넓적한잎사귀는쪼들아저서아주작은부스러기처럼보인다.
질경이나물이나길가의질경이를보면마음이아파온다.
10여년자취하고방한칸얻어서새살림을할때도
어머니는질경이나물을보내주셨다.
언젠가..‘엄니,질경이나물이좋아요’했더니
해마다어머니논뚝밭뚝에서나물뜯어서삶고말려서,
아니면아예나물무처서내가서울가는보따리속에들어있었다..
나물이라는거..조금씩어쩌다먹어야맛이있다.
자취할때도,서울단칸방신접살림할때..너무많이먹었나..
질렸다는표현이맞을것..
언젠가어머님앞에서‘이젠질경이올려주지말세요’
세월지나고서이말이얼마나가슴에남고나를슬프게했는지..
참,철도없지..왜,그런말을했을까…
논뚝에서밭뚝에서어린아들맛있게먹을걸생각하고실한것으로
기쁜맘으로뜯었을질경이…
그래서지금아내가어디선가뜯어다나물무친질경이바라본다.
겉으론아무표정도없으니아내가알아보지도못했지..
(어머니,죄송합니다)
‘여보,이쪽건매실넣어서단것이고,이쪽건내가먹을려고달지않은거예요’
내앞으로반찬그릇을조금은더밀어놓으며아내는얼른식사하잔다.
‘어제요,(밤늦게시장해서)물말은밥에얹어먹으니좋아요‘
아내의말이또넘어온다.
가만히젓가락으로이쪽저쪽건드려본다.
논뚝에서나물뜯는어머니가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