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심(恒心)이라야한다

#1

맹자가소년이되자어머니는아들을유명한스승에게유학을보냈다.
가난한집에서유학을시킨다는것은쉽지않은일.
어머니는더욱열심히베짜는일에매달리지않으면안되었다.
한데어느날맹자가어머니의기대를져버린채공부를포기하고
돌아오고말았다.

구슬땀을흘리며베짜기에여념이없던어머니는
’벌써학문을다익힌것이냐?’하고묻자
맹자는어물거릴뿐이었다.그러자어머니는벌떡일어나칼로자신이짜고있던베를싹뚝잘라버렸다.
그리고나직한목소리로맹자에게말했다.

’네가중도에서학문을포기하고집에돌아온것은
내가한창짜고있던베를끊어버린것과다르지않다.

네가학문을하는것은군자가되기위함인데,
그것을중도에서그만둔다는것은군자되기를포기한것이다.

학문을닦지않으면네머리는언제나텅텅빈채로있을것이며,
아무리세월이흘러도도를행할수없고,
세상에이름을떨칠수도없을것이다.’

맹모단기지교(孟母斷機之敎)다.

<맹모단기지교>란후한서(後漢書)열녀전(列女傳)에
그출전을두는말로써학문을중도에서그만두면
아무쓸모없다는것을가르치는일화이다.

#2

개구리에게는올챙이시절이있었다.
나비에게는번데기시절이있었다.
소에게는송아지시절이있었다.
닭에게는병아리시절이있었다.
모든사람에게는옛시절이있다.

지금은성공가도를달리고있는사람일지라도
한두번의쓰디쓴실패는있었을것이다.

하지만우리가빠지기쉬운함정이있으니,
바로과거를잊어버린다는것이다.

1942년미드웨이해전에서막강한일본해군함대가절대적열세였던
미국함대에게어처구니없이패했다.

진주만기습이성공한후부터미드웨이해전직전까지태평양에서
일본해군은승승장구했다.

전함의숫자와성능에서일본은미국과영국을훨씬앞섰던것이다.

그러나무적이라고생각한바로그자만이패배의원인이되었다.

성공이가져다준자기도취와안일함이일본해군을나태하게했다.

이래서무언가를이루기전보다이룬뒤가더위험하다는것이다.

#3

옛날이백(李白)이라는사람이훌륭한스승을찾아산에들어가공부를
하던중싫증이나자스승에게말도없이산을내려오고말았다.

집을향해걷고있던이백이냇가에이르자한노파가바위에열심히
도끼를갈고있었다.

이백은노파에게무엇을하고계시느냐고물었다.

그러자노파는도끼를갈아바늘을만들고있다고대답했다.
그것이가능한일이냐고이백이되묻자,
"중단하지않으면가능하지"라고했다.

마부위침(磨斧爲針)이란고사다.

세상만물은순환한다.

경기도호황과불황의사이클을타고사람의일생도잘풀릴때와힘들때도사이클을탄다.

한사람이태어나서성장하고성숙하고다시흙으로돌아가는생명
그자체가사이클이다.

이렇듯궤도를벗어나기어려운것이인생의본질이지만,

사람들은모두올라가기만을바라고정상만을바라본다.

조금이라도상승세가꺾이면불안하고초조하여어쩔줄을모르고,

반대로작은성공이라도거두고나면그만거기에취해남은길이
더멀고길다는것을알지못한다.

정상에오르기위해남보다덜자고덜먹으면서
이를악물고노력하며버텨온수많은세월들.

이제좀쉬고남들처럼인생을즐기면서살아야겠다는생각이
들게마련이다.

늘어지기시작하면끝이없다.
초심初心을잊지말자.

충청도선비….그친구가동창홈페지에올린글을퍼왔습니다